
▎생강나무 꽃 위에 눈송이가 내려앉았다. / 사진:박종근 비주얼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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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뚜막 옆 생강꽃밥 한 술 뜨고 생각에 젖어 있다밤새 내린 가벼운 밥 한 술낮이 오도록 들지 않는다은은하게 부풀어 오른 흰 밥어디서 왔나 누가 이리 곱게 지었나공중에 흰 것을 받쳐 들고요리조리 생각하는 꽃새들이 손바닥 닿는 곳까지 다가왔다곧장 남쪽으로 날아가고꽃밥 눈밥 한 숟가락파르르 맺히는 햇빛입김 몇 번 불다 가는 봄바람거기서 희미하게 태어나는나비, 흰나비들
※ 박지웅 - 2004년 [시와사상] 신인상, 200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너의 반은 꽃이다], 산문집 [당신은 시를 쓰세요, 나는 고양이 밥을 줄 테니] 등을 냈다. 제11회 지리산문학상, 제19회 천상병시문학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