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합천군 해인사의 스님들이 봄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 사진:박종근 비주얼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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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 것이다속절없이 떠나가던 그 모습 그대로겨울 지나 봄 오고 여름 지나 가을 오듯이오늘 건너 또 오늘이듯이다시 오고야 말 것이다, 반드시매달리지 마라, 부르지 마라그치지 않는 바람은 없고마르지 않는 눈물은 없으니불어오게 두어라, 흐르게 두어라슬픔도 아픔도 지칠 때가 있으리니마음 쓰지 마라, 애태우지 마라우리 걸어온 자국이 길을 내었듯이길 끝난 자리에서 길은 열릴 것이다가여워라, 가슴속 작고 여린 너의 풀잎지금은 하찮은 푸른빛으로 보일지라도그 풀잎 무슨 꽃으로 피어날지 몰라
※ 홍영철 - 1955년 출생. 197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작아지는 너에게],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 [여기 수선화가 있었어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