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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예측] 안철수가 쏘아 올린 후보 단일화의 ‘운명’은? 

대선 일주일 전까지 줄다리기 이어질 가능성도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安 여론조사 국민경선 제안에 국민의힘 “통합은 긍정적, 여론조사는 반대”
통합정부론(論) 띄웠던 더불어민주당, 단일화 불발 바라며 ‘만일의 경우’ 대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단일화를 전격 제안하면서 3·9 대선이 요동치고 있다. 이재명·안철수·윤석열 대선후보가 1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가 선제적으로 치고 들어오리라고 예상하기 어려웠다. 안철수가 화살을 쏘아 올렸는데, 만일 우리 쪽(국민의힘)에서 거부하고, 이어 대선에서 패한다면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와 전화 연결이 된 건 2월 13일 오전 11시 50분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유튜브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에 대선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직후였다.

대선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안 후보는 등록을 마친 뒤 유튜브로 생중계된 특별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즉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더 좋은 정권 교체를 위한 후보 단일화는, 누가 (후보가) 되는 것 이전에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야권 후보 단일화는 미래로 가기 위한 연대이고 연합이어야 한다”며 “정권 교체, 정치 교체, 시대 교체의 비전을 모두 담아내야만 하고 그 결과는 압도적인 승리로 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격 단일화 제안 배경에 대해 “제가 완주한다고 계속 얘기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표)만 붙이려고 한다”며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걸 맡기고 제 길을 굳건히 가는 게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 교체하는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1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안 후보는 줄곧 완주를 천명해왔다.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안 후보는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제안했다. 그는 “먼저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자”면서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안 후보는 구체적인 여론조사 방식 등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합의한 문항과 방식을 따르자고 제안했다.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 2곳에서 각각 1600명을 대상으로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물어 조사한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승패를 결정했다.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단일화 카드는 안 후보가 ‘선제적’으로 제안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선즉제인후즉인제(먼저 나서면 상대를 제압하지만, 늦으면 제압당한다)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안 후보로서는 여론조사 국민경선이라는 구체적 단일화 방안까지 제안했으니 어쩌면 느긋할 수도 있겠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 입장에서 선제적 단일화 제안은 회심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대선이 가까워져오면서 2강 1중 구도가 굳어지자 안 후보로서는 돌파구 마련이 절실했다. 다자 구도에서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크게 밀린다. 그러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를 상대로 윤 후보보다 격차를 더 크게 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안 후보가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을 제안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자체는 반기면서도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 제안에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 기자회견 뒤 발표한 입장문에서 “안 후보가 밝힌 야권 통합 원칙은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安, 선즉제인 후즉인제(先則制人 後則人制) 전략인 듯


▎2월 10일 국회에서 이익선 전 미래한국당 대변인, 이용구 전 중앙대학교 총장, 주대환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이언주 전 국회의원, 임삼진 전 대통령 시민사회비서관(왼쪽부터)이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 사진:김상선 기자
윤 후보 진영이 안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방식을 반대하는 근거는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국민경선에서 여권 지지층이 의도적으로 안 후보를 지지할 경우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가 정권 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 통합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며 “윤 후보는 열린 마음으로 안 후보와 야권 통합을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이 말하는 ‘용기 있는 결단’이란 안 후보의 ‘양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식이 아닌 두 후보 간 일대일 정치적 담판에 따른 단일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윤 후보 역시 안 후보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안 후보가) 정권 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여론조사 국민경선 제안와 관련해서는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안철수 책임총리, 공동정부 등 아이디어 쏟아져


▎경기도 파주시의 한 차량광고 업체에서 제작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차량(위), 2월 11일 같은 장소에서 제작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차량(가운데), 2월 13일 인천 송도의 한 차량광고 업체 차고지에 주차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거운동용 버스. /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기자회견 전날 오후, 안 후보 측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여론조사 경선에 의한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윤 후보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가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서로 신뢰하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 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듯이, 국민의힘은 후보 간 일대일 정치적 담판을 통한 단일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2월 14일까지 야권 연대를 위한 논의를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여론조사 방식은 애초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윤 후보와 그의 측근들은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는 단일화, 지분 나눠먹기식 여론조사를 두고 줄다리기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안 후보의 생각도 확고하다. 그는 2월 14일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대해 답을 하면 거기에 따라 제가 또 판단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내 다른 인사들의 단일화 방식과 요구에 대해서는 제가 답할 이유가 없다. 윤 후보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은 어떻게 포장해도 결국 한 사람은 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가치 연대를 통한 정치적 담판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윤 후보가 ‘통 큰’ 양보를 통해 안 후보와 손을 잡아야 대선 승리는 물론이고, 대선 이후 국민 통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일화 방식을 두고 양쪽의 생각이 크게 다른 데다 시간도 촉박한 만큼 단일화 성사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단일화 선언은 대선 46일 전에 이뤄졌고, 2002년 노무현·정몽준의 경우는 대선 33일 전에 단일화 방식에 합의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무소속이었던 안 후보가 자진사퇴 형식을 빌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 시점도 선거일 27일 전이었다.

단일화 이후 ‘지분 분배’도 관건이다. ‘정치적 담판’을 통해 윤 후보로 단일화한 뒤 범야권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국민의힘이 안 후보에게 어떤 역할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안철수 책임총리, 국민의힘·국민의당 공동정부 내지 통합(연합)정부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


▎2월 3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안 후보 측에 통합정부 구성을 제안했던 민주당은 씁쓸한 입맛을 다시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은 안 후보에 단일화를 제안하면서도, 내심 안 후보의 완주를 기대했다. 하지만 안 후보가 대선후보 등록일에 국민의힘을 향해 전격 단일화 카드를 던지자 성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단일화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후보 단일화 제안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국민의힘이 수용하기 어려운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한 만큼 앞으로 양쪽의 지루한 밀당(밀고 당기기)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 과정을 지켜보는 국민이 결국 고개를 가로젓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민주당은 ‘통합정부론’을 내세우며, 여전히 문이 닫힌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 본부장은 2월 13일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도·부동층 문제는 김종인·이상돈·윤여준 등을 만나면서 우리 후보가 합리적 보수 진영 인사들의 지혜와 그분들을 차기 통합 내각에 포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진행해왔다”면서 “전에도 말했듯 결국 안 후보 선택의 문제다. 저희는 열려 있다고 말했는데 안 후보의 선택을 보고 말씀드리는 게 좋을 듯하다”고 밝혔다.

입맛 씁쓸한 민주당… 여전히 문은 열려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월 14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의 타고난 ‘승부사적 기질’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해 야권 표 결집을 위해 김미희 민주노동당 성남시장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면서 ‘지방 공동정부론’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추진해온 시민중심 정책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약속했고, 김 후보가 이에 호응해 이 후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당시 이 후보가 강조했던 공동정부는 지금 민주당이 내세우는 통합정부의 다른 이름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민주당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기로 한 건 윤-안 후보의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에서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을 권력 나눠먹기, 야합 등으로 비판한다면 향후 안 후보와의 관계설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는 윤-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2월 13일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내에서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마뜩잖아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당장 단일화 협상을 시작하라”(2월 3일 윤상현 의원) 등 윤-안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힘을 얻는 분위기다. 2월 10일에는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윤석열·안철수 대선후보 양측에 “국민의 준엄한 명령인 후보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만일 두 후보가 연대한다면, 그 데드라인은 언제쯤일까. 정치권에서는 투표용지 인쇄일인 2월 28일 이전, 즉 27일을 1차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 전 후보가 사퇴하면 용지에 ‘사퇴’가 표기되지만, 인쇄 후에는 투표소 안내문에만 사퇴 후보가 표기된다. 만일 이 시기를 놓친다면 ‘최종 데드라인’은 사전투표일(3월 4~5일) 직전이 될 수 있다. 이때까지 양측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럴 경우 정치적 담판만이 유일한 단일화 수단이 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50% 이상인 상황에서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 실패에 이어 대선에서 패한다면 그들의 정치적 입지는 소멸될 것”이라며 “만일 후보 단일화 없이 야권 후보 중 한 사람이 당선된다면 나머지 후보는 그야말로 정치적으로 사망선고를 받게 된다”고 전망했다.

安 “국민 판단·평가에 맡기고 제 길 굳건히 간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이미 대선 완주 의지를 굳히고 단일화 무산 책임론을 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상대가 받을 수 없는 방식의 단일화 조건을 던진 것부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우상호 본부장은 2월 14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2월 13일 기자회견은) 단일화 제안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은 단일화 차단선같이 느껴졌다”며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민주당으로서는 안 후보와의 연대가 최상이지만, 안 후보의 독자 완주도 나쁠 게 없다. 민주당이 애초 안 후보와의 공동정부론 등을 띄웠던 것도 한편으로는 연대를 염두에 두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에서 “정권 교체와 압도적 승리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수용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해주신 안 후보님께 우선 감사를 표한다”며 “다만 단일화 방식에 있어서 안 후보님 제안에 우려를 표한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 바로 민주당과 이 후보가 바라는 시나리오다. 그 과정에서 어떤 훼방을 놓고 공작을 벌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했다.

성사 가능성 등을 놓고 거대 양당이 상반된 주장을 펴는 가운데 ‘대선 블랙홀’인 단일화 화살을 쏘아 올린 안 후보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윤석열 후보의 손을 잡게 될까, 아니면 이재명 후보의 손을 잡게 될까. 그도 아니라면 독자 완주일까.

힌트는 그의 발언에서 찾을 수 있다. 안 후보는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제가 완주한다고 계속 얘기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표)만 붙이려고 한다.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걸 맡기고 제 길을 굳건히 가는 게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 교체하는 거라 판단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203호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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