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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은이 노래한 50년 뒤 한국 

 

이해람 월간중앙 인턴기자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50주년 기념 음원 [우리, 여기] 발매해 눈길
■ 소외된 이들에 위로, “사는 것 다 다르지만 당신은 틀리지 않았어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안예은이 [우리, 여기]를 발매했다. [우리, 여기]는 인권과 평등, 연대를 의미하는 노래다. 사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8월 30일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노래 [우리, 여기]를 발매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전 세계 160개국에서 인권 보호 활동을 하는 국제 NGO 단체며, 한국지부는 1972년 창립됐다.

안예은은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음색이 특징으로 ‘안예은이 곧 장르’라는 평가를 받으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6년 SBS 'K팝스타 5'에서 준우승을 거머쥐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작사, 작곡을 모두 직접 작업하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안예은은 인권 및 사회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왔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안예은은 확고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여성, LGBTI 등 인권 문제에 소신있는 발언을 해왔고, 이런 가치관이 음악에도 표현돼 한국지부 50주년 프로젝트에 적합한 아티스트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예은의 가치관이 담긴 작품은 아동 성폭력 문제를 다룬 뮤지컬 [유진과 유진] OST ‘잊는다고 없던 일이’가 대표적이다. 수익금을 올 8월 폭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들에게 기부했고, 2021년에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소수자·약자 문제에는 계속 관심을 갖겠다. 그걸 멈추는 순간 나도 같이 멈추는 것”이라며 사회 문제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우리, 여기]는 50년 후 한국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음원이자 디지털 캠페인이기도 하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모두의 인권, 미래로 가는 용기’라는 50주년 슬로건 아래 다가올 한국 사회의 50년을 상상하며 연대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우리, 여기] 뮤직비디오에는 안예은과 함께 임현주 MBC 아나운서, DJ seesea, 유튜버 망원댁 TV, 드랙아티스트 지반 등이 출연했다.

"한 분이라도 (제 노래를 듣고) 힘이 됐으면"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은 인권, 사회 문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 왔다. 사진 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월간중앙은 9월 22일 안예은에게 자신이 희망하는 '50년 뒤 한국의 모습'에 대해 들었다. 안예은은 약자를 위로하고, 이들과 동행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단 바람을 내비쳤다. 안예은은 홀로 은둔하는 삶을 지향하지만 소외된 이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랑 상관없어’라는 말로 덮기에는 세상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난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 자신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에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예은이 희망하는 ‘50년 뒤 한국 사회의 모습’ 역시 노랫말에 담겨 있다. 그는 ‘조금 다를지라도 틀린 건 없으니까’라는 가사로 한국의 미래를 그려냈다. 성별, 인종, 나이 등이 다르더라도 그 특징만으로 차별하고 배제하는 일이 조금은 줄어드는 사회가 그가 바라는 50년 뒤 한국의 미래다.

안예은은 이번 작업에 대한 소회를 전하면서 “어떠한 메시지를 말하는 것도, 그 메시지를 노래에 담는 것도 모두 조심스러운 일이라 걱정이 많다. 한 분이라도 (제 노래를 듣고)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월 29일에는 자신의 ‘평범하지만 특이한 일상과 솔직한 생각’을 담은 첫 에세이 [안 일한 하루]를 출간했다. [안 일한 하루]는 YES24 에세이 부문 주간 베스트 1위(9월 1일 기준)를 기록하고, 3쇄 추가 인쇄에 들어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사람 사는 것이 모두 다르지만, 당신은 틀리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건네고 싶었다”고 말했다.

- 이해람 월간중앙 인턴기자 haerami05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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