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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사회공헌과 기부로 세상 바꾼다(1) | 삼성전자 

인재제일·상생추구 근간으로 사회적 책임 다한다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취업 사관학교 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는 사회공헌의 모범 사례
자립 준비 청소년 홀로서기 지원 ‘삼성 희망디딤돌’, 임직원 기부금으로 시작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SSAFY 서울캠퍼스에서 SSAFY 8기 교육생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사람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지원하는 것을 사회공헌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비전 아래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사회와 동행하고 있다. 이 비전을 실현하는 두 가지 중점 테마가 있는데, 바로 청소년 교육과 상생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CSR 비전과 중점 테마는 지난 50년간 삼성전자 성공의 원동력이 된 핵심 경영철학인 인재제일과 상생추구를 근간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우선 잠재력이 가장 창조적으로 나타나는 청년들이 미래에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관련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청년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 우리 사회의 잠재 성장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양극화와 청년 실업 등의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삼성전자의 청년 대상 CSR 프로그램은 삼성이 주관하고 고용노동부가 후원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1년에 2회 교육생을 모집하는 SSAFY는 2018년 12월 1기 500명을 시작으로 교육생을 꾸준히 늘려 2022년 1월 교육을 시작한 7기부터는 모집 규모를 기수당 1150명으로 확대했다. 지난 7월부터 8기가 교육을 받고 있다.

전국 5개 SSAFY 캠퍼스에서 SW 무상 교육


▎SSAFY 서울캠퍼스에서 SSAFY 8기 교육생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SSAFY는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 중 4년제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라면 전공과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부울경(부산 소재) 캠퍼스 등 전국 5개 캠퍼스 가운데 원하는 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SSAFY는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SW 교육과 교육생 간 협업을 통한 실전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기업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한다. 교육생이 실무적 SW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기업 연계 실무 프로젝트, 우수 IT 기업 개발자 멘토링, 국내 SW 콘퍼런스 참가 등의 기회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1년간 SW 교육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채용 박람회, 기업 설명회 등을 실시하는 한편, 취업지원센터도 운영해 진로 상담, 취업 특강, 면접 컨설팅, 채용정보 제공 등을 상시 지원한다.

SSAFY의 모든 교육 과정은 무상이며,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교육 지원비 100만원도 제공한다. 대전, 광주, 구미, 부울경 캠퍼스 교육생은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해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정부 훈련 장려금도 받을 수 있다.

SSAFY 교육 과정은 강도 높은 몰입형 코딩 교육을 바탕으로 교육생에게 현업 수준의 개발 프로젝트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SSAFY 1학기는 알고리즘 기반 코딩 역량을 향상시켜 SW 개발자로서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과정이다. 코딩 트랙은 알고리즘, 파이썬(Python), 자바(Java), 웹, 프레임워크, 데이터베이스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임베디드 트랙에서는 알고리즘, C언어, 웹, 프레임워크, 임베디드 등을 학습한다. 모바일 트랙(구미캠퍼스)에서는 알고리즘, 코틀린(Kotlin)언어, 자바(Java),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 등을 교육한다.

SSAFY 2학기는 현업과 유사한 개발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SW 실전 역량과 취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과정이다. 공통 프로젝트에서는 SW 비전공자와 전공자가 한 팀을 이뤄 웹서비스를 구현한다. 특화 프로젝트에서는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IoT 제어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중 교육생이 흥미를 가진 신기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자율 프로젝트는 교육생의 아이디어와 그동안 학습한 SW 역량을 활용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단계다.

지금까지 3000명 이상 수료생을 배출한 SSAFY는 소규모로 운영되던 수료생 커뮤니티를 확대해 ‘동문회’를 결성하고, 2022년 6월 9일 SSAFY 서울캠퍼스에서 발대식을 열기도 했다. 국내 우수 IT 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 SSAFY 수료생들은 폭넓게 교류하며 SW 개발자로서 역량을 계속 키우고 커리어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SSAFY 동문회는 SSAFY 교육생을 대상으로 선배 개발자로서 경험을 공유하고, 노하우를 전하는 멘토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사회적 관심과 지원으로 개발자 진로를 찾은 SSAFY 출신들은 향후 동문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마련하고, 나눔의 선순환을 실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SSAFY ‘동문회’도 결성… ‘나눔의 선순환’


▎광주광역시 쌍촌동에 위치한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입소를 앞둔 청소년에게 지원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임직원도 SSAFY 교육생이 경쟁력 있는 차세대 SW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 SW 개발 담당 직원들이 멘토로서 SSAFY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삼성 임직원 멘토단 90여 명은 SSAFY 교육생을 대상으로 현업 개발자 선배로서 ▷SW 학습법 코칭 ▷개발 경험과 노하우 공유 ▷진로·커리어 설계 조언 ▷고민 상담 등을 실시한다. 또 특강 등 다양한 형태로 교육생에게 조언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1년 시범 운영을 시작해 2022년 본격적으로 실시한 SSAFY 교육생 대상 삼성 임직원 재능기부에는 SSAFY 출신으로 삼성에 입사한 직원 12명도 참여해 청년 취업 지원 활동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SAFY는 ‘취업 사관학교’ 역할도 하고 있다. 2018년 12월부터 시작한 SSAFY는 6기까지 3678 명이 수료했고, 이 가운데 2770명이 취업해 75% 취업률을 보였다.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 중 35%를 차지하는 965명은 소프트웨어 비전공자이며 SSAFY를 거쳐 새로운 진로를 찾았다. 수료생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LG유플러스, 롯데정보통신, 신세계 I&C, 현대오토에버, 현대모비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다양한 IT·금융권 기업에 취업했다. 이들이 취업한 기업의 수는 730곳에 달한다. SSAFY 수료생을 실전형 인재로 인정해 채용 시 우대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현대오토에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등 120여 개 기업이 SSAFY 수료생에게 특전을 제공한다. 수료생은 특히 카카오, 네이버에 100명 이상 취업하며 국내 IT 서비스 기업으로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컬리, 토스, 의식주컴퍼니 등 유망 스타트업으로도 취업이 확대되고 있다.

SSAFY는 정부의 청년 고용 활성화 정책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6월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기업 우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2년부터 SSAFY 기수당 교육생 정원을 1150명 규모로 확대했다.

임직원의 기부금으로 시작한 ‘삼성 희망디딤돌’

삼성전자는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지내는 등 여건이 어려운 청소년을 지원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만 18세가 돼 사회로 진출하는 자립 준비 청소년을 위한 자립 지원 프로그램인 ‘삼성 희망디딤돌’을 통해서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지내다가 사회로 첫걸음을 내딛는 자립 준비 청소년이 안정적 환경에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주거 공간과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보호가 종료돼 자립에 나서는 청소년의 수는 매년 약 2400명에 달한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CSR 활동이다. 삼성은 2013년 12월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해 임직원에게 특별격려금을 지급했고, 삼성전자 임직원은 이 가운데 10%를 기부했다. 삼성전자는 기부금을 뜻깊게 사용하려고 임직원에게 아이디어를 제안받았고, 임직원 2만30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기부금으로 지원할 CSR 사업을 직접 선정했다. 그중 하나가 자립 준비 청소년 자립 지원 프로그램이었고, 삼성 희망디딤돌로 발전했다. 삼성 희망디딤돌 센터는 임직원 기부금 250억원을 토대로 2016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는데, 임직원들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추가해 사업 지역을 확대했다.

자립 준비 청소년이 세상에 내딛는 첫걸음을 함께하는 전국의 삼성 희망디딤돌 센터 수도 늘고 있다. 현재 부산·대구·강원·광주·경남·충남·전북·경기·경북 등 9개 센터가 운영 중이고, 2022년 11월 전남센터에 이어 2023년 12월에는 충북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2016년 삼성 희망디딤돌 부산센터 개소 후 2022년 상반기까지 각 센터에 입주한 청소년을 포함해 자립 준비, 자립 체험 등의 지원을 받은 청소년은 누적 기준 1만2839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회사의 대표 CSR 프로그램 중 임직원 각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해 기부할 수 있도록 임직원 기부금 운영 방식을 개편해 나눔과 참여의 의미를 더했다. 현재 가장 많은 임직원이 삼성 희망디딤돌 사업을 선택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2022년부터 삼성 희망디딤돌 센터 입주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립생활에 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미래 준비에 도움을 주는 멘토로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심도 있는 멘토링을 위해 전문 코치 자격을 취득한 임직원 30여 명을 모집해 멘토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희망디딤돌은 광역 지방자치단체와 수행기관을 선정하고 각 지역의 센터 건립 시부터 3년간 시범사업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시범사업이 종료된 희망디딤돌 센터는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계속 운영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202211호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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