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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사회공헌과 기부로 세상 바꾼다(3) | 포스코 

동반성장 오랜 전통 이어받아 ‘협력사와 함께 간다’ 결실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원포인트 핀셋 지원 등 중소기업 지원망 대폭 강화
협력사 직원 자녀 학자금 등 복리후생도 전폭 지원


▎이주태(가운데)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이 포스코의 도움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비용 절감과 생산 품질 향상에 성공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
포스코의 동반성장은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대한민국에 동반성장이라는 표현이 낯설던 1990년대 후반부터 관련 활동을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동반성장 전담조직까지 만들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전폭적 지원을 이어왔다.

포스코에 있어 동반성장은 단순히 사회공헌 차원의 활동이 아니다. 포스코는 일찍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는 바로 공급망 내에 있는 협력사와 고객사임을 인식했다. 제조업 특성상 ‘공급망 강화’는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포스코는 동반성장을 통해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국내 산업계의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노력해왔다.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의 성과가 업계에 알려지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중소기업도 늘고 있다. 동반성장지원단 또한 그 부름에 응하고자 더욱 장기적 관점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강건화할 방법을 강구했다.

1단계는 원포인트 핀셋 지원이다. 기업이 당장 필요로 하는 부분만 핀셋으로 짚어내듯이 골라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컨설턴트의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설비 기능 복원, 작업 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는 단계다.

2단계는 거래 기업에 대한 전략적 토털 컨설팅이다. 1년 이상 기간을 두고 수주에서 출하까지 전 공정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개선한다. 문제점을 프로젝트 단위로 나눠 컨설턴트들이 담당하고, 프로젝트의 진행 현황을 주기적으로 코치함으로써 컨설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3단계는 ‘월드 클래스 기업’ 육성을 위한 단계다. 월드 클래스 기업은 임직원 모두가 혁신 마인드로 무장해 글로벌 경쟁에서 자생할 수 있는 기업을 뜻한다. 문제점 개선을 위한 컨설팅뿐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혁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더 장기적 관점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동반성장지원단은 솔루션 제공자로서 역량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착수부터 종료까지 모든 활동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툴을 구축해 개선 절차를 표준화할 예정이다. 컨설턴트 간 코칭 체계를 수립하고, 포스코인재창조원과 협업해 전문 분야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등 컨설팅 스킬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협력사와 ‘With POSCO’ 동반성장 실천 협약

포스코는 지난 2018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과 함께 협력사 상생 경영과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 계획, 동반성장 프로그램 확대 등을 담은 ‘위드 포스코(With POSCO) 동반성장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노사의 공감과 통 큰 양보로 성사된 이 업무협약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동반성장 혜택을 2차 협력 기업에까지 확산하도록 해 다수의 협력 직원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주기로 했다. 특히 협력사 직원들의 작업실과 함께 탈의실, 샤워실 등 1800여 개소의 근무 시설 개·보수를 지원했고 안전 보호구도 신규 지원했다. 또 협력사 직원들에게 포스코 및 그룹사가 보유한 휴양 시설 개방과 함께 각종 복지제도도 확대 적용해 협력사 직원들도 범포스코 가족으로 느끼고 함께 발전해나간다는 인식을 공유하기로 했다.

협력사의 임금도 사정이 좋아졌다. 현재 포스코 협력사 직원들의 임금 수준은 비록 회사별 차이는 있겠지만 ‘임금 격차 해소’ 협약 이전과 비교하면 상당 부분 향상됐고, 동종 업계 평균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특히 2021년부터 협력사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의 지원을 위한 동반성장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 ESG 현안 해결, 설비·에너지 효율화, 기술 혁신 등 총 4개 분야를 중심으로 개선 과제를 발굴해 매출 확대와 비용 절감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한 지난 2021년 6월 24일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포스코 노사 대표와 함께 포항·광양 지역 90여 개 협력사 노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조성을 포함한 ‘상생발전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협약으로 조성된 공동근로복지기금을 통해 지난해까지 포항과 광양지역 협력사 직원 4998명의 자녀 7192명이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전액 장학금을 받았고, 앞으로도 안정적기금 운영으로 대상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 노사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 이념 아래 노사관계를 뛰어넘어 포스코 고유의 상생과 화합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포스코 노동조합 주도로 협력사들과 함께 ‘존중과 배려’의 수평적 협력 문화 정착 활동도 펼치고 있다.

특히 포스코 노동조합이 중심이 돼 포스코와 협력사 직원 간 업무와 일상에서 존중과 배려의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자발적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포스코노동조합과 협력사 상생협의회가 함께 ‘상호존중 문화 정착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상호존중 문화 정착’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포스코 노동조합이 협력사 상생협의회와 협력사 노조위원장들과 함께 포항제철소·광양제철소 출입문 앞에서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다.

포스코는 이 밖에도 제철소 현장에서 포스코와 협력사 직원의 안전모와 명찰 등에 직급 표기를 삭제하는 한편, 연령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직원의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등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에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는 관계자는 “노사는 물론 협력사 직원의 행복이 포스코 경쟁력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포스코 사례가 대·중소기업 갈등의 고리를 풀고 상생의 해법을 보여주는 롤모델이 돼 대한민국 많은 기업의 자발적 동참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202211호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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