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을 가능성으로 바꾸는 것은 정치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경제, 안보, 사회, 환경 모든 영역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요즘 정치를 향한 시대적 요구는 더욱 명확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의 정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불확실성을 부추기고, 여론을 양분한다. 이념에 종속된 양극단의 여론은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간다. 8개월 전 대선에서 여야가 이구동성으로 외쳤던 ‘통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정략과 정쟁, 그칠 줄 모르는 공방뿐이다.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 법안을 볼모로 삼은 여야의 대치 속에 민심은 타들어간다. 한국 정치는 소모적인 정쟁을 그치고 시대정신을 회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