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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식] 탈탄소 투자 가속화로 그린 산업 주도하는 SK㈜ 

‘그린 사업 투자자 간담회’ 열고 3대 투자 전략 발표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에너지원 청정화·산업 구조 전환·탄소 제거 솔루션 등 핵심 기술 확보 목표
선제적 사업 전략으로 투자한 테라파워·모놀리스 등 美 IRA 수혜기업 부상


▎장동현(왼쪽) SK㈜ 부회장과 김준(오른쪽)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2022년 5월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크리스 르베크 미국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 사진:SK㈜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미래 그린(Green) 산업 주도권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에너지원 청정화 ▷산업 구조 전환 ▷탄소 제거 솔루션 등 3대 그린 투자 전략을 통해서다.

SK㈜는 2022년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주요 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Green 사업 투자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이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김 센터장은 “기후변화 대응이 곧 사업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포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탈탄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규 산업 창출 등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환경 파괴나 건강 문제 등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그 미래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가 투자한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와 청정 수소 생산 기업 모놀리스 등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기업으로 조명 받고 있다. IRA에는 SK가 투자한 청정 수소 생산과 원자력 발전 사업 등에 대한 세액 공제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추정치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세액공제 등 IRA법을 통한 지원 규모가 3910억 달러(약 5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2022년 10월 19일, 산업부 ‘미 IRA 주요 인센티브 활용 설명회’)된다. 전기차·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로 인식된다.

SK㈜는 탈탄소 핵심 거점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필수 자산 확보는 물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SK그룹은 한국 기업 최초로 그룹 차원의 탄소 중립 목표인 ‘넷제로’를 선언한 바 있다.

SK㈜, 바이오에너지 등 투자로 미래 가치 확대


▎미국 와일드타입의 세포배양 연어 제품. SK㈜는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받는 지속가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와일드타입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 사진:SK㈜
SK㈜는 그동안 에너지원 청정화 영역에서 국내외 재생 에너지·에너지 솔루션·혁신 SMR 기술·수소·암모니아 등의 대체연료와 폐기물을 활용한 바이오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전기시장의 효율성 증진과 무탄소 연료 생산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올해 8월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SK는 미국과 한국에서 대형 전기 수요처를 대상으로 SMR 상용화 사업에 참여하는 형태로 무탄소 발전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SK㈜와 SK E&S가 투자한 청록수소 생산 기업 모놀리스도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모놀리스 기술의 국내 도입을 통해 청정수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목표다.

SK㈜는 산업 공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감축을 주도하기 위한 조처로, 산업 구조 전환 영역에 대한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탄소 배출이 많은 농·축산업에 대한 솔루션으로 지속가능식품 투자·탄소집약적 제조업의 공정 개선 솔루션 투자·기업 공급망에 투입돼 버려지는 순환자원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속가능식품에서는 최근 미국 와일드타입에 투자를 완료함으로써 식물성 고기(유럽 미트리스팜)·발효 단백질(미국 퍼펙트데이·네이처스파인드)·세포배양 단백질(미국 와일드타입) 등 지속가능식품의 핵심 기술별 선도 기업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SK㈜는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영역에서도 탄소의 포집부터 처리까지 원스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SK㈜는 탄소 제거 솔루션 영역 투자의 일환으로 CCUS는 물론 산림·해양 등 자연 흡수원을 활용해 탄소를 처리하는 자연 기반 탄소 흡수 기술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CCUS 영역에서 탄소의 포집부터 처리까지 원스톱으로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궁극적으로 구축한다는 비전이다.

SK㈜는 자연 기반 탄소 흡수 투자와 관련해서는 직간접적 투자를 통해 산림 탄소 배출권을 효과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자체적 탄소 감축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자발적 탄소 배출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생태계 보존 등과 같은 효과가 있는 자연 기반 탄소 배출권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SK㈜의 복안이다. 관련해 SK는 장기적으로 탄소 배출권 측정·인증·거래를 통합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SK㈜는 핵심 기술 확보와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그린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멤버사들과 협업을 통해 공동 투자 혹은 사업 연계 형태로 그룹 전체의 미래 가치를 확대해 나가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202301호 (202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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