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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어대한'? 속단 못할 '8대 2'의 비밀 

 

최현목 기자
한동훈 대세론 확산에도 선거는 여전히 안갯속
당원 투표 5%p가 여론조사 20%p와 같은 비율
"당심은 정부·여당 성공 바라" 결선투표 갈 수도


▎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부터),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2일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를 앞두고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8대 2’

최근 여의도에서 자주 언급되는 숫자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여론조사 20% 비율로 치러진다. A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B 후보보다 20%p 낮더라도 당원 투표에서 5%p 앞서면 두 후보는 동률이 된다.

이 때문에 여의도 정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사실상 안개 속이라고 본다.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라는 흐름이 분명 존재하지만,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캠프에서 이러한 기류가 강하게 감지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당원 표심’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의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와 당원 표심은 분명 다르다”며 “여론조사는 화제성이 높은 후보 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지만, 당심은 당의 미래, 현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분명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반(反)한동훈 연대’ 등장하면 결과 달라질 수도


▎6월 21일 서울 영등포구 대산빌딩에 마련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거 캠프 앞에 응원 화환이 놓여 있다. 여의도 정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으로 흘러가지만,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다고 한다. 연합뉴스
일부 캠프에서는 결선투표(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 대상 재투표)에서 드라마틱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결선투표에서 ‘반(反)한동훈 연대’의 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시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가 지난달 25~26일 조사하고 28일 발표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별 적합도 조사에서 한동훈 후보 37.9%, 나 후보 13.5%, 원 후보 9.4%, 윤 후보 8.5% 순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 39%의 후보별 적합도에서는 한 후보 59.3%, 원 후보 15.5%, 나 후보 12.6%, 윤 후보 5.9% 순이었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무작위 추출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현목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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