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데몰만큼 TV 시청자의 기호를 정확히 간파해 낸 사람은 일찍이 없었다.
1997년 어느 날 저녁, 존 데몰(John de Mol·47)이 여느 때처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면 문명세계의 모습은 지금과 조금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날 저녁 데몰은 TV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지루하고 아무 소득 없이 회의가 끝난 자정 무렵 그는 그 회의에서 누군가 (Biosphere 2)에 대해 했던 말이 기억났다. 는 네 남자와 네 여자가 2년 동안 사막의 거대한 유리 돔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방영한 미국 TV 방송 프로그램이었다. 다음 날 새벽 5시, 데몰은 기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수려한 외모의 데몰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마치 최면에 걸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그는 TV 프로덕션 엔데몰(Endemol)을 운영하고 있다(1994년 경쟁사 요프 반 덴 엔데(Joop van den Ende)와 합병한 이후 의약품을 연상케 하는 엔데몰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데몰은 “일단의 남녀로 하여금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게 해놓고 하루 24시간 내내 그들의 생활을 TV로 생중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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