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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과 가족은 재산이 28억달러로 추정돼 세계 부자들 가운데 123위에 올랐다. 신 회장과 가족은 22억달러의 재산을 보유, 177번째 부자로 랭크됐다. 아시아 지역 부호들 중에서는 이 회장이 14위, 신 회장은 26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과 신 회장은 경기 둔화와 주식시장 침체 장기화로 ‘세계 최고 부자’리스트 탈락자가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재산을 늘려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했지만 대규모 이익을 낸 삼성생명의 주식평가액이 증가해 재산이 급증했다. 신 회장 재산은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보유 주식 가격이 지난해 비교 시점에 비해 오른 덕분에 불어났다. 보유 재산은 보유한 상장·비상장 주식과 부동산 등을 평가·추정해 산출됐다. 주식 가격은 올해의 경우 2월 7일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 회장 집안은 재산이 지난해 25억달러보다 3억달러 늘었고, 순위는 157위에서 34계단 올라갔다. 신 회장 재산은 지난해 19억달러에서 3억달러 증가했으며, 순위는 225위보다 48위 높아졌다. 반면 세계에서 10억달러 이상 재산을 보유한 부자 수는 지난해 497명에서 476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218명의 재산이 감소했고, 아시아 지역 억만장자들 가운데서는 3분의 2의 재산이 줄어들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재산을 크게 불려 순위를 155단계나 끌어올렸다. 이 회장의 2002년 재산은 2001년 16억달러보다 9억달러 증가했다. 신 회장은 2002년에 96년 이후 6년만에 세계의 부자 대열에 복귀했다. 롯데제과 주가가 실적 호조에 따라 300% 급등한 데 힘입었다. 신 회장은 롯데제과 지분 14.5%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세계의 부자’에 들어간 기업인 수는 1990년대 중반에는 7명이었다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눈에 띄게 줄었다. 96년에는 정주영 ·이건희 ·신격호 ·구자경 ·최종현 ·김우중 ·김석원 회장이 억만장자 리스트에 올랐다. 2000년에는 이건희 회장만 리스트에 남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 전체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올해 억만장자로 꼽힌 아시아인 수는 61명으로 96년에 비해 절반 정도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