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제임스 맥너니(53)는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소재 3M 본사에 최고경영자(CEO)로 처음 출근했다. 그는 출근 첫날부터 3M이 안고 있던 문제와 접하게 됐다. 1만1,000여 명의 직원 대다수가 이미 오래 전 넥타이와 정장 차림을 벗어 던졌지만 경영진만 여전히 빳빳한 셔츠를 고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고위 경영진이 직원들과 단절돼 있다는 증거였다. 신임 CEO 맥너니는 이를 그냥 봐 넘기지 않았다.
환경 변화에 둔감한 것은 경영진만이 아니었다. 어떤 면에서 3M은 80년대 IBM과 흡사했다. 회사에 대한 기여도도 명확치 않은 대졸 풋내기들에게 ‘철밥그릇’을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3M 직원들은 이름이나 주소 대신 숫자로 명시된 천편일률적인 사무실 건물에서 근무했다. 사보(社報)는 요리강습, 우표수집, 자원봉사 등의 기사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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