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대 MBA 과정은 흔한 케이스 스터디보다 이론 수업을 중요시 한다. 위대한 경제 ·경영이론을 만든 대가들로 구성된 교수진이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학생들이 이런 이론적 바탕에 경험을 통한 직관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5월 초 워싱턴 D.C.의 한 일식 레스토랑에 들렀을 때다. 식당 문을 들어서다 낯선 동양인 남자를 발견하고 반색하며 다가갔다. 사내가 입고 있는 셔츠에 새겨져 있는 시카고대의 로고가 그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그는 사내가 시카고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의 한국인임을 확인하고는 이내 “시카고는 내 고향”이라며, “시카고대는 매우 들어가기 힘든 학교인데, 어떻게 입학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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