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광고와 달리 현대카드의 이계안(51) 회장은 조심스러워 했다. 이 회장은 ‘현대카드가 공격경영에 나섰다’는 외부 인식이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그는 대뜸 카드사의 부실채권과 적자 문제부터 꺼냈다.
“기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업이 선순환하려면 비용보다 가격이 커야 합니다. 그런데 현대카드를 포함한 국내 신용카드업체들은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이 부등식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우선 신용심사를 허술하게 해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카드를 발급했습니다. 연체가 늘어나 대손상각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었죠. 가격 측면에서는 연회비를 포기하다시피 했어요. 가맹점을 유치하기 위해 가맹점 수수료도 많이 낮췄고 대학 등록금이나 아파트 관리비 등에는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았습니다. 무이자로 10개월까지 신용을 제공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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