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복용하고 있는 처방약이 정말 필요한 걸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요즘 의약품 복용에 따른 비용·위험·부작용을 놓고 대안 모색이 활발하다. 제약업계에 좋지 않은 소식임은 분명하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병원 급식 책임자로 일한 바 있는 웨슬리 밀러(65)는 1994년 심장혈관 수술을 받은 뒤 ‘걸어다니는 약 상자’가 됐다. 2001년 후반만 해도 그는 콜레스테롤 강하제 리피토(Lipitor), 당뇨병 치료제 글루코트롤(Glucotrol), 3종의 혈압강하제 등 16개의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가슴 통증이 너무 심해 현관에서 대문의 우편함까지 걸어갈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심장폐색이 재발했다. 그러나 동맥손상이 심해 재 수술을 받는 것은 위험하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밀러는 구세주를 발견했다. 의약품 복용을 늘린 게 아니라 운동, 스트레스 줄이기, 환자들 모임 참석, 야채와 도정하지 않은 날곡식 위주의 저지방 식이요법으로 전환한 것이다. 임상의학 전문의 딘 오니시(Dean Ornish) 박사의 간단한 요법으로 7주를 보낸 끝에 상태는 호전되기 시작했다. 협심증이 사라졌다. ‘오니시 요법’을 시작한 지 8개월 뒤 몸무게가 18kg 줄었다. 혈압이 낮아지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243에서 110으로 떨어진 데다 혈당은 정상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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