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는 니카라과와 함께 중미에서 가장 낙후된 국가다. 이곳에도 정규코스는 아니지만 잘 관리된 9홀 골프장이 골퍼들을 기다리고 있다. 장총으로 무장한 안전요원이 어느 홀을 가든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 등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코마야구엘라 CC엔 무장경비원이 가시거리 내에서 골퍼들을 보호한다. 이틀이나 무단결근하고 사흘째 되는 날, 그것도 한 시간이나 지각한 현지인 여공 아가씨가 짙은 화장에 고개를 빳빳이 들고 개선장군처럼 공장에 들어온다. 관리직원은 벌써 눈치를 채고 그 여공을 불러 다그치거나 결근 이유 한 마디를 물어보지 못한다. 그 여공은 호랑이 같은 여자 주임도 더 이상 겁내지 않는다. 중미(中美)의 작은나라 온두라스. 카리브 해에서 가까운 북서부, 이 나라 최대의 자유무역지대 산 페드로 술라에 있는 어느 한국 봉제공장의 아침 풍경이다.
재봉틀 소리가 요란한 작업실로 그 여공이 들어가면 모든 여공들은 일손을 멈추고 부러운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 여공의 봉제라인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며칠 나와서 일하는 둥 마는 둥 하던 그 여공은 아예 출근을 하지 않는다. 한국인 사장과 살림을 차려 일약 사장 사모님이 됐기 때문이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