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은 올해도 쉼없이 글로벌 기업 도약과 수직 계열화 구축이란 큰 그림을 그렸다. 외신은 ‘지구는 평평하다(The Earth is flat)’ 등의 표현을 써가며 현대·기아차그룹의 부상을 격찬했지만 정 회장은 “아직 작은 성공에 도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장면 1.
2005년 5월 19일 저녁(현지 시각) 미국 앨라배마 현대자동차 공장 준공식 하루 전에 열린 그랜드 오프닝 기념 만찬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여기까지 오는데) 참 어려웠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왔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튿날 열린 준공식에서 4,000여 참석자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연사로 등장한 정 회장은 “앨라배마 공장의 준공으로 현대차는 미국에서 생산-연구개발-시험-판매를 아우르는 종합 시설을 갖추게 됐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정 회장이 자동차의 본고장에서 세계 유수의 메이커와 정면승부를 시작하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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