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권은 육손을 보내 유비가 직접 지휘한 촉나라 군대를 대파했다. 장군들은 여세를 몰아 아예 촉나라까지 쳐들어가자고 했으나 손권은 속히 돌아와 북쪽 전선을 방비토록 지시한다. 전략 감각이 탁월했던 그는 두 나라가 싸우다 지치기를 바라는 위나라의 위협을 잘 알고 있었다.
이때를 대비해 손권이 오랫동안 키워 온 인물이 있었다. 바로 육손(陸遜)으로서 손권보다 한 살 아래다. 강동의 명문 집안 출신으로 손권이 집권한 후 정략 차원에서 형 손책의 딸을 시집보내 조카사위로 삼았다. 어릴 때부터 자질이 뛰어나 손권이 마음먹고 키웠다. 형주 탈환전 때도 여몽을 도와 큰 공을 세웠으나, 역전의 용사들이 많은 오나라 장군 중에선 서열이 높지 않았다. 손권은 국가 존망의 위기에서 40세의 젊은 육손을 최고사령관으로 발탁한다. 쉽지 않은 결단이다. 적벽대전 땐 주유를 발탁해 큰 공을 세우게 했고, 형주 탈환전 땐 여몽을 발탁해 숙원을 이뤘다. 사람 보는 눈이 탁월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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