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레바논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엄청난 인적·물적 손실이 발생했다. 더욱이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세력들이 현지에 기반을 굳혔으며 모든 적대 세력 사이에 반목과 증오도 커지고 말았다. 그러니 오랫동안 지속돼 온 전염성 강한 아랍·이스라엘의 유혈 충돌에 대해 지금 와서 해법 모색 운운하는 것이 어쩌면 시의적절치 못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좀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번 레바논 사태가 고통스럽고 까다로운 분쟁의 해법을 다시 모색할 기회임을 알 수 있다. 역설적인 것은 이런 기회가 지난 여름 모든 진영이 치른 패배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이번 전쟁에서 어느 쪽도 얻은 게 없다. 게다가 모든 취약성이 극적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평화를 위한 진지한 노력을 경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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