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을 쬐라고 화분을 들어내니 양란 꽃대가 한 자나 뻗어 나와 있다. 겨우내 따뜻할 때마다 물을 줘 양지 바른 곳에 뒀는데 그 보살핌에 대한 응대가 소리없이 따뜻하다.
제법 긴 기간 가끔 들르던 손님 한 분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일찍 올 때면 꼭 CD 두세 장을 내놓고는 몇 번째 음악을 틀어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차츰 와인에 빠져들고 있는데 함께 마실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혼자 오기도 한다. 지인을 만나도 크게 반기지 않는 듯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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