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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오토바이 아닌 문화를 팝니다” 

리처드 티어링크 전 할리데이비슨 회장 

글 손용석·전희영 인턴 기자, 사진 김현동 기자
‘두두둥 두둥.’ 말발굽 소리를 연상시키는 굉음과 함께 검은 가죽 점퍼에 투박한 헬멧,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이들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눈살을 지푸리기보단 오히려 경외의 눈길을 보낸다. 이들은 지난 100년이 넘도록 전 세계에 자유와 개성의 가치를 심어온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할리데이비슨의 성공신화를 만든 리처드 티어링크(68) 전 회장은 모터사이클이 아니라 문화를 팔았다고 말했다.1980년 초반, 한때 미국 문화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던 할리데이비슨은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졌다. 당시 일본 혼다(本田)의 미국 시장 공략으로 할리데이비슨의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경영권을 가지고 있었던 미국기계주조회사(AMF)는 위협을 느끼기는커녕 자만에 빠져 있었다. 제품 품질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탓에 80년에 생산된 제품 중 절반 이상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미국 젊은이들은 값싸고 품질 좋은 일본 오토바이에 매료돼 갔고, 기존 고객들도 외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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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호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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