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이 작품 한 점을 1억원에 팔면 작가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3000만원에 불과하다. 데미언 허스트가 이런 미술시장의 관행에 반기를 들었다. 직접 경매로 자신의 작품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결과와 상관없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글 김순응 K옥션 대표이사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는 잘 나갈수록 불만이 커진다. 힘들었던 무명 시절에는 자기 작품을 전시해주는 화랑이 그저 고맙고 작품을 사주는 컬렉터는 구세주처럼 보인다. 그러나 유명해지고 작품 값이 올라가면 초심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이들은 마치 자기에게 빌붙어 사는 기생충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작가의 셈법을 들여다보면 불만이 보인다. A란 작가가 있다고 치자. 그는 요즘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5년 전에 1000만원을 하던 100호 크기의 작품 전시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한다. 그것도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설 정도여서 경매에선 전시 가격의 2~3배쯤에 낙찰된다. 양심적인 작가인 그는 전속화랑을 통해서만 작품을 팔지만 여기저기서 작품을 팔라는 부탁에 몸살이 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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