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놈, 놈, 놈’이 한창 뜬다고 한다. 바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다. ‘3대 바보 놈’ 시리즈도 있다. 첫째는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용돈 타 쓰는 놈, 둘째는 손자 때문에 스케줄을 바꾸는 놈, 셋째는 명절이나 집안 행사 때 자식과 손자들이 오면 집이 좁다고 추가로 넓은 집을 장만하는 놈 등이라고 한다.
2개월여 전에 둘째 아들이 아이를 봤다. 아들과 며느리의 직장이 각각 다른 지방이라 주말 부부 노릇을 하고 있으니, 그 손자 녀석은 자연 내 아내의 차지가 됐다. 역시 바보일 수밖에 없는 내 아내 왈, “이 녀석 똥오줌 가릴 때까지는 방법이 없네”라고 체념한다. 순간 나 혼자 생각하길 ‘그래 그 녀석 똥오줌 가리면 또 손자가 생길 텐데, 그때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만 혼자 삼키고 ‘그래 감사, 감사해야지’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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