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그랜드갈라’ 만찬이 열렸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스타 셰프 6명이 만든 음식을 맛보는 자리였다. 서울관광마케팅과 한식재단이 주최한 ‘서울 고메 2010’의 하이라이트였다. 만찬 코스 7개 중 스페인 셰프 조르디 로카(32)는 ‘테르 드 에르메스(에르메스의 땅)’란 디저트를 선보였다. 남성용 향수 ‘테르 드 에르메스’에서 이름뿐만 아니라 향도 따왔다.
초콜릿처럼 보이는 이 디저트에서는 흙 향이 난다. 실제로 흙을 썼다. 깨끗한 흙을 40도 정도 물에 끓인 뒤 주문 제작한 기계에 넣어 향을 뽑아 소스로 썼다. 초콜릿 무스, 오렌지 설탕, 재스민으로 만든 디저트의 달콤한 맛과 은은한 향이 어울리게 했다.조르디 로카는 “하늘에 구름이 뜬 맑은 날 꽃밭을 걷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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