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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의 神’ 경영을 논하다 

인문학의 향기①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 

한국능률협회는 CEO를 위한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포브스코리아는 2011년 신년호부터 능률협회와 함께 ‘인문학의 향기’를 연재한다. 유명 강사들의 ‘문·사·철(文·史·哲)’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될 것이다. 첫 번째는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의 ‘전쟁의 신(神)’이다.
‘전쟁의 신 경영을 만나다’. 지난 3월부터 진행해온 강연 주제다. 전쟁과 경영을 한데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CEO와 사령관은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한정된 시간과 자원, 인력을 가지고 승리를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작은 전투는 각급 지휘관과 실무진에 의지해야 한다. 리더는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전략을 세운다. 그리고 승부수를 던진다. 앞으로의 결과에 대한 책임과 두려움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홀로 고독한 결단을 내리는 자리다. 강의에 참석하는 많은 CEO가 최고사령관의 외로움과 중압감을 이해하는 이유다. 그들은 비즈니스 전선을 누비는 최고사령관이기 때문이다.



철학교수가 ‘왜 전쟁과 경영을 논하는가’ 하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계명대 총장 시절 CEO로서의 고충을 경험했다. 교수, 교직원, 학생은 서로 너무 다른 목소리를 낸다. 여기에 정부와 기업까지 대해야 한다. 리더로서 조직원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조직의 최고 이익을 위해 일해 왔다. CEO가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다. 전쟁에 대한 관심은 전공과 관련이 있다. 평생 연구해온 주제는 ‘이성과 권력’이다. 권력에 반응하는 인간의 모습을 연구하며 자연스럽게 역사 속 절대권력자에 대해 배우게 됐다. 권력이 창출되고 성장하다 쇠퇴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하나의 전쟁이었다. 총칼을 들고 벌이는 전쟁부터 경쟁 조직과의 치열한 외교전, 심지어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암투까지 역사에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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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호 (201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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