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과 늦추위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산수유의 개화는 생존을 위한 창조적 진화로 혁명적 ‘차별화’라 부를 만하다.
산수유의 노란 꽃이 우리의 눈을 유혹한다. 이 나무는 진달래와 마찬가지로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운다. 잎을 내지 않고 꽃을 피운다는 것은 단식을 하며 종족을 퍼뜨릴 준비를 하는 것과 같다. 왜 산수유는 이렇게 처절한 몸짓을 할까?
녹음이 우거진 후에 작고 여린 꽃을 피운다면 벌이나 나비는 더 진한 향기, 더 화려한 꽃에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산수유는 종자를 맺지 못하고 슬픈 낙화를 겪어야 한다. 그래서 이른 봄에 다른 나무들보다 먼저 꽃을 피움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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