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시계를 보면 최고의 기술로 섬세하게 주름을 잡고,
수놓고, 재단하던 오트 쿠튀르 아틀리에의 재봉사를 떠올리게 된다”
1947년 독일군이 물러난 직후 파리의 몽테뉴가. 당시 42세의 크리스티앙 디올은 자신의 이름을 건 오트 쿠튀르(맞춤 의상점)를 열었다. 군 복무를 갓 마친 무명의 디자이너가 세계 패션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가 내놓은 첫 번째 의상은 긴 플레어 스커트였다. 어려서 꿈이 건축가였던 디올은 옷의 구조와 선의 흐름에 탁월한 안목이 있었다. ‘뉴룩’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그의 스커트는 여성의 우아함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럽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뉴룩에 이어 부드러우면서도 좁은 어깨, 잘록한 허리, 풍만한 힙 라인으로 이어지는 간결한 스타일의 재킷을 내놓았다. 당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다. 이후 디올은 5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튤립라인·H라인·A라인·Y라인 등을 발표해 세계 패션계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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