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얼어붙은 2009년 2월, 이명박 정부 2기 경제 사령탑으로 윤증현(65)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됐다.
2년 후 받아 든 성적표는 경제 성장률 6.2%. 위기에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체감경기는 하락세다.
지난 12월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윤 전 장관에게 40년 공직 생활의 소회와 새해 한국 경제가 가야 할 길을 물었다.
사진 김현동 기자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비서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뒤 채 세 시간이 안돼 곤란하다는 답을 들었다. “아직 언론에 나서기 부담스럽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음날 뜻밖에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연락이 왔고 지난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윤(尹)경제연구소를 찾았다. 신한빌딩 3층에 있는 사무실은 단출했다. 책상·책장·TV가 갖춰진 집무실과 원형 탁자가 놓인 소규모 회의실, 일정을 관리해주는 비서가 전부였다.
“현업에서 일하는 후배들에게 부담을 줄 것 같아 인터뷰 요청에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나라가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워질 것 같고…, 주변에서 ‘너무 침묵을 지키는 것도 좋지 않다. 나름의 생각을 밝히는 게 사회에 기여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하더군요.”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