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산공원 일대 고급 레스토랑부터 가로수길, 이태원 맛집을 찾아다니다 보면 새로 생기는 곳마다 ‘비스트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스트로는 격식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와 술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말한다. 규모가 작고 레스토랑 주인의 개성이 담긴 정감 있는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유행을 이끄는 거리에 비스트로가 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격식을 따지는 무거운 분위기의 고급 레스토랑보다 편하고 가벼운 요릿집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초동 예술의 전당 부근에도 프렌치 비스트로가 하나 생겼는데 공간이 꽤 단출하다. 주방에 두 명이 있고 홀에서는 한 명이 서빙을 한다. 메뉴판도 단 한 페이지에 불과하고 와인리스트도 몇 장 넘기면 끝이다. 이름은 ‘르페늘롱’. 서울의 이른바 ‘비스트로노미(Bistronomie) 열풍’의 중심에 있는 듯 하면서 한편으론 한걸음 비켜 서 있는 듯한 곳이다. 분위기는 개성이 강한 편이다. 테이블부터 식기까지 파리의 여느 비스트로에서 가져온 거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음식도 클래식 비스트로 메뉴를 정확히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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