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코리아는 이번 호부터 최열 미술평론가의 ‘옛그림 따라 떠나는 팔경구곡(八景九曲)’을 연재한다. 팔경구곡은 특정 지역의 빼어난 여덟 가지 풍경 또는 아홉 구비 깊은 계곡을 뜻한다. 첫 회는 김홍도의 ‘경포대’를 따라 나섰다.
대관령을 넘어서면 은빛 바다가 아득히 펼쳐지는데 거기 숨어 나를 맞이하는 사람이야 지금은 사라졌지만 추억은 커져만 간다. 젊은 날의 강릉은 내게 빛발 뿌려대는 피안의 언덕이었고 언제나 가고 싶은 땅이었다. 지금은 그리움뿐이지만 문득 그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도 곁에 있는 것처럼 가슴 한쪽이 무너진다. 맨 처음 발 디디는 곳은 거울처럼 물 맑다는 연못 경포(鏡浦)다. 호숫가 경포대에 올라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 결엔가 허초희(許楚姬 1562~1590)가 나타난다. 그랬다. 난설헌(蘭雪軒) 허초희를 만나는 거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