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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pieces - 2014 시계시장 화두는 ‘아시아·클래식’ 

 

연초가 되면 스위스 제네바는 전 세계에서 온 VVIP들로 활기를 띤다. 스위스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16개 시계 브랜드가 1500여 점의 제품을 선보였다.




매년 초 시계의 본고장 스위스 제네바는 미디어 관계자와 바이어들로 북적인다. 세계의 명품 시계 업체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신제품을 발표하는 시계박람회 SIHH(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해 고급 시계의 트렌드를 가늠하는 이 박람회는 올해 컨벤션센터 팔렉스포(Palexpo)에서 1월 20~24일 개최됐다. 세계 각국의 기자와 바이어 등 13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이었다. 전시장은 입·출구가 다르고 입·퇴장할 때마다 ID 카드를 찍는 등 보안에 철저했다.

올 SIHH에 참여한 브랜드는 16개다. 랑에운트죄네, 보메메르시에, 까르띠에, IWC, 예거르쿨트르, 몽블랑, 파네라이, 피아제, 로저드뷔, 바쉐론콘스탄틴, 반클리프 아펠리치몬트그룹의 11개 시계 브랜드와 랄프로렌, 그뤼벨 포지, 오데마피게, 리샤드밀, 파르미지아니다. 그중 랄프로렌과 그뤼벨 포지 브랜드를 제외한 14개 브랜드는 한국에 진출했다. 리샤드밀은 지난해 12월 서울 신라호텔에 매장을 오픈했다.

2014 SIHH의 특징을 살펴보면 20~30대 젊은 층을 위한 제품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애나멜 기법의 디자인, 브랜드 본연의 특징을 살린 클래식한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에서는 1000만~200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시계를 대표 제품으로 내놨다. 까르띠에는 베스트셀러인 발롱 블루 모델을 재해석한 발롱 블랑 모델을 선보였다. 또한 아시아 소비자를 겨냥한 애나멜 기법으로 개성을 살린 시계가 많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색깔로 섬세한 문양을 새겨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메티에 다르컬렉션’은 꽃·나무 등 오리엔탈 이미지로 세 가지 디자인의 시계를 출시했다. 피아제는 말·소나무·코끼리·공작새 등을 모티프로 삼은 제품과 자개 장식의 다이얼 컬렉션이 주목 받았다. 오데마 피게는 작은 시계를 선호하는 아시아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골드 소재의 37㎜ 여성용 로얄오크 오프쇼어 시계를 출품했다.

브랜드마다 특징을 살린 디자인 워치도 올해 SIHH를 설명하는 또 다른 키워드다. 반클리프 아펠은 ‘타임피스 참골드’를 세 가지 사이즈로, 보메메르시에는 1892년 인기를 끌었던 크로노미터 회중시계를 재해석한 ‘클립톤 1892 플라잉 투르비옹’ 모델을, 예거르쿨트르는 오토매틱 분야에서 가장 얇은 7.9㎜ 두께의 미닛 리피터 시계를 선보였다.

IWC는 다이버 워치인 아쿠아 타이머 컬렉션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아홉 가지 신제품을 소개했다. 퍼페추얼 캘린더와 미닛 리피터로 브랜드의 특징을 살린 랑에운트죄네는 8개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브랜드는 로저드뷔다. 기존의 어두운 다이얼 디자인에서 벗어나 밝고 클래식하며 심플한 디자인으로 변화를 줬다.

시계 브랜드마다 부스도 개성을 드러냈다. IWC는 아쿠아 타이머를 내놓은 만큼 수족관처럼 꾸몄고, 오데마피게는 매뉴팩처를 옮겨 놓은 듯 시계 조립 과정을 시연하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01403호 (201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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