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정(42) 울트라건설 대표이사

건설업계의 여성파워다. 고 강석환 울트라건설의 차녀인 그는 2007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11년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2011년 영 글로벌 리더(YGL)’로 선정됐다. 그의 경영 평가는 실적으로 증명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6530억원으로 2012년 대비 45.7%나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8억3600만원이다. 체계적인 원가 절감 노력과 공공부문 수주 덕분이다. 특히 그는 매월 현장을 돌며 원가절감 우수콘테스트를 주재했다. 올해 수주 성과도 좋다. 한국도로공사의 대구순환고속도로 3공구 입찰에서 1순위 심사대상으로 선정됐고, 조달청 발주인 대구 아파트 공사도 따냈다.

김성주(58) 성주그룹 회장

대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김수근 명예회장의 막내딸이자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재벌 집안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창업해 글로벌 브랜드를 키웠다. 2005년 독일 패션 브랜드 MCM을 인수하며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성주그룹은 영국 브랜드 막스앤스펜서의 국내독점판매권을 가졌다. 남다른 추진력으로 유명하다. 2012년 포브스 아시아 파워 여성 기업인 50인에 선정됐다.

김은선(56) 보령제약 회장

제약업계의 첫 여성 후계자다. 2009년 회장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섰다. 취임 첫 해에 전년보다 20% 늘어난 매출 2678억원을 벌어들였다. 2012년에는 아시아·태평양 대중약협회(APSMI) 회장으로 선임됐다.

건강관리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알리고 일반약 산업을 지원하는 세계대중약협회 산하 소속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등이 참여한다. 부친인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은 1991년 세계대중약협회장을 맡았다. 보령제약은 지난 1월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중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중국 글로리아제약과의 계약으로 라이선스 수수료 540만 달러(약 57억5000만원)를 받는다.

김현숙(78) 경신 회장

경신은 1974년 창업 이후 한국 최초의 국산 자동차인 ‘포니’에 부품을 납품했다. 특히 자동차 배선과 하네스(자동차 각 부위에 전력과 신호를 전달하는 배선) 업계 1위를 고수하는 국내 최대 자동차 배선업체다. 고집스럽게 한 우물만 팠다.

김 회장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5년이다. 창업자인 남편이 갑작스레 세상을 뜨는 바람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직원을 이끌었다. 단 한번도 노사분규가 없었다. 현재는 중국·인도·북미 등지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7억 달러(약 7500억원) 수출탑을 달성했다. 요즘엔 여러 사회복지단체에 기부를 한다.

박성경(57) 이랜드그룹 부회장

박성경 부회장은 오빠인 박성수 회장과 함께 1980년 이랜드를 창업했다. 당시 상호는 잉글런드였고, 1986년 이랜드로 변경했다.

이랜드는 공격적인 행보로 유명하다. 1989년 아동복 사업에 진출했으며, 1990년에는 시계와 주얼리 사업을 시작했다. 이랜드의 사업다각화 전략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2011년 이탈리아 패션업체 만다리나덕을 700억원에 인수했다. 패션 트렌드에 맞춰 SPA(제조 유통 일괄형)브랜드 미쏘와 스파오를 선보였다.

박성경 부회장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이랜드 오너가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혜숙(66) 세종공업 회장

세종공업은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처남 박세종 명예회장이 1976년 설립한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다. 설립 이후 소음과 배기 장치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박 명예회장의 부인이 서혜숙 세종공업 회장이다. 세종공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1995년 ‘5000만 달러 수출 탑’을 수상했고, 이듬해는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6년에는 이보다 10배 많은 ‘5억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지난해 말 현대모비스 최우수 협력사에 선정됐다. 서 회장은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만, 언론 관련 노출은 극히 드물다.

이명희(71) 신세계그룹 회장

이명희 회장은 유통업계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1979년 39세에 아버지 고(故) 호암 이병철의 권유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이마트 신화를 일궈냈다.

이 회장이 미국 여행에서 월마트를 본 뒤 회사에 이마트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93년 국내 최초 할인점인 이마트 창동점을 시작으로 1994년 경기 고양시 일산점, 1995년 안산점, 인천 부평점을 연이어 열었다. 1997년에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다.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신세계그룹의 기부금액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2년 기부금은 모두 190억원이다. 2008년 55억원보다 약 240%나 늘어난 규모다.

이부진(44) 호텔신라 사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다. 호텔과 면세점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다. 지난 1월엔 싱가포르 창이 공항 내 향수와 화장품 면세사업 운영권을 따냈다. 오는 10월 1일부터 2020년 9월 30일까지 독점 운영권을 갖는다. 업계에선 이 사업으로 향후 6년간 4조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10년 인천국제공항 신라면세점에 루이비통을 입점시킨 저력이 있다. 당시 그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CEO를 직접 만나 설득했다고 한다. 호텔신라 주가는 이 사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줄곧 상승세다. 4년 동안 4배가량 뛰었다.

이서현(41) 삼성에버랜드 사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다. 지난해 12월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 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제일모직 부사장이던 2012년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론칭했고 빈폴아웃도어로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해 패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일모직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사업도 이끌었다. 현재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을 겸한다. 직원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겨 사내 행사 뿐 아니라 경조사를 잘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경(58) 오리온 부회장

이화경 부회장은 1976년 동양제과에 입사해 1997년 부사장을 거쳐 2001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2년 동양제과(현 오리온)가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외식사업과 온미디어, 미디어플렉스, 공연사업 등을 총괄하는 CEO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사실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은 오래 전에 입증됐다.

1994년 오리온의 간판 광고가 된 ‘정(情) 시리즈’ 아이디어를 내놓은 게 이 사장이다. 지난해 말 그는 남편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함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이 부회장은 오리온의 최대주주로 지분 14.50%를 갖고 있다.

장영신(78) 애경그룹 회장

1970년 애경그룹 창업자인 채몽인 회장이 타계하면서 부인 장영신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 34세였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애경을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2004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장 회장이 물러나기 전 애경그룹의 매출액은 1조45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애경그룹은 국내외 모두 44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 장 회장은 2010년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서 『스틱 투 잇(Stick to it)』을 내놨다.

‘힘내! 포기하지 마라’는 의미로, 평소 장 회장이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 즐겨 사용한 말이다. 2011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허인영(42) 승산 대표

고(故) 허만정 GS그룹 창업자의 손녀이자 허완구 승산 회장의 장녀다. GS의 지분을 140만7886주(1.52%) 보유하고 있다. 승산은 레저업과 물류업을 주요사업으로 한다. 강릉에서 라카이 샌드파인리조트를 운영한다. 승산의 2012년 매출액은 3299억원이다. 허 대표는 경영을 총괄하지만 언론에 노출되기를 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