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포트폴리오로 수익 창출 - 신한금융그룹 249위 순위에 오른 한국금융회사 중 1위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리스크 관리를 잘한 덕분이다.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그룹 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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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하 신한금융)은 ‘글로벌 2000대 기업’ 순위에서 249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 현 대자동차그룹, 스코 다음 순이다. 명단에 오른 14개 금융회사 중 신한금융이 1위다. 뛰어난 실적 덕분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1조9028억원으로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았다. KB금융그룹이 1조26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하나금융그룹 9300억원순이다. 반면 우리금융그룹은 54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세계적인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신한금융이 좋은성과를 낸 데는 한동우 회장의 역할이 컸다. 한 회장은2011년 3월 ‘신한 사태’ 불린 경영권 분쟁을 풀 해결사로 등장했다. 1982년 신한은행 창립멤버로 입행해 기획조사부장·인사부장·부행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2년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지냈다.회장 취임 후 그는 특유의 온화한 리 더십으로 흔들리는 조직을 다독이며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정비했다. 리스크를 잘 통제하는 게 수익의 원천이며 건전성의 척도라는 게 그의 확고한 경영 철학이다. 그의 리스크 관리 전략은 경영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6%로 전 대비 0.08%포인트 줄었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가운데 은행 비중이 62%로 은행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나머지는 신한카드를 비롯해 보험과 증권, 자산운용에서 수익을 냈다. 그만큼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얘기다.해외 진출에도 은행의 영업망을 활용해 비은행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신한베트남은행이다. 지난해 현지 외국계 은행 중 순이익 2위를 기록했다. 약 20만 명 거래고객 중 80%이상이 현지 고객이다. 신한카드는 2011년부터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강화했다. 초창기 4600장에 불과했던 카드 발급수(신용카드와 직불카드 포함)가 올해 5월 기준 9만 장에 달했다.한 회장은 금융의 가치와 사회적인 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따뜻한 금융’을 장기 비전으로 삼았다. 따뜻한 금융이란 ‘금융회사가 본업인 금융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다. 올해엔 따뜻한 금융의 실천을 강화한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추진 중이다.올해의 경영슬로건을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으로정한 것도 시대적 흐름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 급격히 진행되는 인구고령화를 고려해 은퇴 사업에 주력한다. 은행을 비롯해 카드, 보험 등 각 그룹사에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4월 1일 창립기념일에 ‘신한미래설계’라는 은퇴 브랜드를 내놨다. 전국 70여 점포에 미래설계센터를 열고, 은 직원 중 은퇴상담 전문가 70명을 선발해 배치했다.신한카드는 지난 6월 16일 시니어 고객 맞춤형 상품인 ‘미래설계카드’를 출시했다. 은퇴 생활비를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병원, 약국, 대중교통 이용금액을 할인해준다. 신한생명에선 은퇴 후 국민연금 수령 때까지 ‘소득 공백기’를 메워주는 ‘참신한 브릿지연금보험’을 만들었다.한 회장의 노력으로 신한금융의 브랜드 파워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엔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100대 기업’ 중 30위에 뽑혔다. 국내 기업에선 삼성전자(34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