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온라인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대표는 높은 벽을 느꼈다. 어렵게 개발한 처녀작 ‘크로스파이어’가 기존 경쟁작인 ‘서든어택’ ‘스페셜포스’에 밀려 맥을 못 추었기 때문이다. 이 게임들은 FPS(First Person Shooting) 게임으로 흔히 총 쏘기 게임이라 불린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e-러닝업체를 창업했다 접은 경험이 있는 권 대표는 빠르게 해외로 눈을 돌렸다. 중국을 선택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중국의 인터넷 회사 텐센트와 손잡고 현지 맞춤 게임을 개발하기로 했다. 권 대표는 당시를 “잠시 눈 붙이는 시간 외에 6개월 동안 거의 24시간 게임 개발에 매달렸다”고 기억한다. 아이템에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을 넣고 중국 전통의상, 중국어 간판, 중국풍 건물을 등장시켰다. 2007년 게임이 출시되자 큰 인기를 끌며 ‘국민 게임’의 칭호를 얻었다. 2012년에는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400만 명을 돌파했고 2013년 중국에서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 북미, 동남아 등지로 진출해 4억 명의 글로벌 회원 수를 자랑한다.
단숨에 게임 강자로 떠오른 스마일게이트는 2013년 매출 3659억원, 영업이익 2707억원을 기록했다. 권 대표는 게임 개발에 그치지 않고 퍼블리싱(유통), 해외 거점 마련, 투자까지 영역을 넓혔다. 2011년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설립해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면서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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