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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부자의 세대교체 바람 

이부진·이서현 삼성가 자매가 여성 부자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을 앞질러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왼쪽부터) 9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10위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100대 부자 가운데 여성은 10명이었다. 삼성가 여성이 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중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국내 여성 부자 1, 2위를 차지했다. 100대 부자 순위도 껑충 뛰어올라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이부진·이서현 사장의 주식 지분율은 삼성SDS 3.9%, 제일모직 7.75%로 동일하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이 삼성자산운용,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매각하면서 1000억원을 앞섰다. 고모인 이명희 회장의 재산은 1조5577억원으로 15위에 올랐고,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 관장의 재산은 1조4213억원으로 16위에 자리했다. 국내 여성 부자 1, 2위를 이끌던 대표주자였지만 이제 재계 3세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28위에 오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SK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이다. 여성 부자 서열로는 5위에 해당한다. SK C&C의 2대 주주로 1조1393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 행복나눔재단은 재계 서열 3위의 SK그룹을 대표하는 사회공헌재단이다. 사회적기업과 교육문화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2009년 취임 이래 지금까지 재단 운영을 돌보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청담동에 있는 JYP엔터테인먼트 사옥을 76억원에 매입해 화제가 됐다.

47위로 새롭게 순위에 진입한 유정현 NXC 고문도 눈길을 끈다. 유 고문은 최근 캐릭터·교육교재·출판·어린이재활병원 등 게임 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김정주 NXC 대표의 부인이다. NXC의 지분 21.15%를 갖고 있다. 유 고문은 김 대표가 외부 업무에 바쁜 동안 회사의 안살림을 도맡은 넥슨의 창업 공신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고 현재는 NXC 감사로 재직 중이다. 유 고문은 인터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얘기가 외부에 나가는 것을 꺼린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76위를 차지한 정성이 이노션 고문도 올해 처음 순위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 고문은 종합광고대행사 이노션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통한다. 최근 이노션이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노션 상장이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첫째 누나인 정 고문이 주요 주주로 있기 때문이다. 정 고문과 정의선 부회장은 각각 이노션 지분 40%를 갖고 있었으나 얼마 전 정 부회장이 지분 30%를 사모투자펀드에 매각해 지분율이 10%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이노션은 정성이 고문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경영 승계를 위한 행보 분주


▎(왼쪽부터) 5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87위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
최근 급부상한 30대 젊은 부자들의 진입이 주목할 만하다. 모두 선대에게 물려받은 후광과 기업 특성에 맞는 후계자 수업으로 경영 승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의 100대 부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3세 부자는 26명이었다. 대부분 삼성, 현대, LG그룹 계열사의 자녀다. 재벌 3세의 선두주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랜 기간 후계자 수업을 받으면서 부드럽고 세련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와의 빅딜을 성사시키며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넘기는 과감한 면모도 드러냈다.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도 현대가의 리더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영국 유명 카툰 작가와의 협업을 통한 기업 이미지 쇄신, 미래 자동차 기술력 확보를 통한 신차 개발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구광모 LG 상무는 2014년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2006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한지 8년 만이다. 구본능 희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구 상무는 2004년 큰아버지인 구 회장의 아들로 입적된 후 지주사 지분을 꾸준히 늘려 그룹 전반에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LG 시너지팀 상무를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의 임원 승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이 현장 업무를 강조하면서 다른 재벌가 3, 4세에 비해 김 부장의 승진은 다소 늦은 편이다. 김 부장은 2009년 동부제철에 입사해 도쿄지사에서 일하다 2012년 부장으로 승진했고, 2013년 동부팜한농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부장은 동부화재 15.06% 등 7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은 2010년 한화에 입사한 이후 2013년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을 맡으며 그룹의 신성장 동력 사업인 태양광 사업을 주도해왔다. 최근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합병으로 김 실장의 그룹 내 위상 또한 올라가게 됐다.

201501호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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