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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코리아가 2015년 주목할 CEO를 선정했다. 지난해를 뒤로 하고 새롭게 한국 경제를 이끌 인물들이다. 이들에게 2015년은 하나같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 경영 능력, 업계 영향력, 주요 과제와 성장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취재팀이 논의해 후보군을 정하고 전문가 자문단의 의견을 구해 최종 선정했다.



전문가 자문단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장,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자문단 모두가 추천한 CEO)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중국 화장품 최강자 굳힌다


‘창성상점’. 아모레퍼시픽의 모태가 된 곳이다. 서경배 회장의 할머니 윤독정 여사가 이곳에서 동백기름을 팔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 고(故) 서성환 회장은 중국에 다녀와서 ‘큰 바다로 나가겠다’는 뜻을 담아 창성상점의 간판을 ‘태평양상회’로 바꿔 달았다.

서 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중국에서 꽃을 피웠다. 아모레퍼시픽은 1994년 선양공장 준공으로 중국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설화수는 2014년 10월 중국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이 한 ‘2014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 조사에서 여성 화장품 부문 1위에 올랐다. 한류 열풍이 더해져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내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설화수, 라네즈를 고급화하고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는 대중적인 컨셉트로 다가간 마케팅도 주효했다.

서 회장은 과거 연세대 경영대 후배들과 ‘멘토-멘티 모임’에서 리더로서 갖춰야 할 세 가지를 얘기했다. 사물·사건을 바라보는 선견력과 결단력, 글로벌 감각이다. 중국에서의 성공이 그저 때를 잘 만난 덕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 회장은 2014년 10월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매출 12조원, 해외 매출 비중 5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을 발판으로 목표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중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시장 확대와 맞물려 2015년에도 아모레퍼시픽의 승승장구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사업은 지금부터

•20년을 쌓아온 현지 노하우 •시장에 대한 확신과 투자 의지 •지속적인 브랜드 글로벌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김승연 효과’가 발휘될까


경영 복귀 소문이 흘러나오던 때 였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으로 부터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을 1조 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빅딜’을 발표한 것이. 이후 김 회장이 출근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번 빅딜에 대한 평가는 엇 갈린다. 한화는 재계 9위로 올라선다. 석유화학, 방위산업 부문 강자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려 역시 만만치 않다. 우선 인수자금 확보가 부담이다. 2014년 12월 태양광 부문의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합병을 발표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지만 저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은 부정적이다. 이라크 건설은 정세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그룹의 주요 사업이 위기에 빠진 지금 ‘김승연 효과’가 발휘될지 돌아온 총수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빅딜’ 주인공 앞에 놓인 과제는

•대규모 인수자금 마련 •삼성 직원 반발 끌어안아야 •도덕성 논란은 이제 그만!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 다음과 합병으로 날개 달다


어느 중년이 그랬다. “모바일 메신저가 뭔지는 몰라도 ‘카카오톡’은 한다”고.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지금은 대명사처럼 쓰인다. 김 의장은 기존에 없던 것을 내놔 세상을 바꿔놨다. 그는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성공한 벤처 창업가를 이르는 대명사로 불린다.

2014년 상반기 카카오는 침체된 분위기였다. 네이버 라인이 일본에서 성공에 힘입어 국내 공세에 나섰고 해외사업은 신통치 않았다. 이때 김 의장이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다음카카오는 합병 후 단숨에 시가총액 7조원의 코스닥 1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보안, 검열 문제가 아직 남았지만 다음 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014년 9월 모바일 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 출시에 이어 11월 모바일 송금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를 선보였다. 2015년부터는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의 사업 확장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보안 등 위험 요소가 있고 안정적 수익 창출에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김 의장을 주목한다. 그가 다음카카오의 미래 먹거리를 찾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카카오의 성공 비결이 ‘무엇을 만들어 어떻게 팔까’가 아닌 ‘누구를 참여시키고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를 고민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김 의장의 벤처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다음과 카카오의 상승효과에 장기적으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얘기다.

김범수의 ‘다음’이 기대되는 이유

•다음과 합병 시너지 기대 •카카오택시 등 다양한 사업 선보여 •미래를 보는 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빈자리 메울 새로운 경영의 수


포브스코리아 송년 서베이(2014년 12월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제계 인물은’이라는 질문에 CEO 50명 중 14명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라고 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명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이라고 한 응답자들 역시 이 부회장을 함께 떠올렸을 것이다. 삼성의 경영 승계가 새해 재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하자 재계는 술렁였다. 공백 기간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삼성그룹의 미래를 점치는 시나리오가 쏟아졌다. 6개월 동안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급박하게 이뤄지면서 분석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11월 삼성SDS가 상장했고 같은 달 한화그룹에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을 매각하기로 했다. 12월에는 삼성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제일모직이 상장했다. 업계는 구조 개편으로 이 부회장이 경영 승계에 필요한 상속세 혹은 지분 매입 자금을 마련하고 지배권을 공고히 했다고 해석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국내외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며 경영 보폭을 넓혀왔다. 그는 합리적이고 실무 중심의 경영을 한다고 알려졌다. 글로벌 감각이 탁월하고 영어, 일본어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 카리스마보다는 온화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패러다임 전환의 기로에서 현재 삼성에 필요한 것은 디테일이 아닌 통찰력이라는 평도 있다. 하지만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앞두고 이 부회장이 가장 주목 받는 CEO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것이다.

초일류 기업 이어가려면

•삼성전자 실적 개선 •건설, 중공업 부문 재편 •삼성의 새 먹거리 찾아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조건 다 갖춘 ‘금상첨화’ CEO


SK그룹은 연말 임원 인사에서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등 주력 계열사의 CEO를 모두 교체했다. 유일하게 ‘생존’한 사람이 박 사장이다. 2013년 2월 취임한 박 사장은 처음에는 시장의 우려를 샀다. 1984년 현대전자(SK하이닉스)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해 연구소장, 연구개발제조총괄 등 주로 연구개발 업무를 맡았기 때문. 2년이 지난 지금 경영 능력을 검증 받았다. 2013년 SK하이닉스는 매출 14조1650억원, 영업이익 3조38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014년 성과는 더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주력사업인 D램 반도체 시장 전망도 밝다. 그룹의 신임을 등에 업은 그에게 시장의 훈풍까지 더해진 것. 하지만 수익구조 다변화는 과제로 지적된다.

2015년에도 기대를 한 몸에

•2년 동안 경영 능력 검증 •시장 전망 밝고 그룹 신임까지 얻어 •수익구조 다변화는 과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 중국 투자 열풍이 분다


상하이와 홍콩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 시행으로 중국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회장은 한 달에 한번 중국에 가 중국어로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다. 그는 ‘중국통’으로 불린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중국 상하이 법인 리서치센터에서 중국 기업을 직접 분석한다.

강 회장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지금이 구조조정 이후에도 살아남을 1등 기업을 살 기회”라며 “중국 소비시장 성장의 혜택을 볼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차이나리치투게더’ 펀드는 3년 수익률이 40%를 넘었다.

강 회장은 1987년 SK증권에 입사해 펀드매니저 길로 들어섰다. 외환위기 이후 폭락장에서 1억원으로 150여억원을 벌어 이름을 날렸다. 1999년 에셋 플러스투자자문을 설립해 2008년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투자의 귀재에게 중요한 이슈

•‘후강퉁’ 효과 발휘될까 •일관된 투자철학 빛 보나 •중국 소비시장 효과 언제까지

차기철 인바디 대표 - ‘100세 시대’ 헬스케어 대표주자


헬스케어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를 개발, 생산하는 업체다. 건강검진을 하며 한번은 보게 되는 기계다. 병원뿐 아니라 학교, 군대, 기업, 헬스클럽, 골프장 등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IT와 헬스케어를 결합한 사업으로 성장성을 높게 평가 받았다.

인바디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70%를 넘는다. 경쟁업체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차 대표의 의지가 확고하다. 최근에는 가정용 기기인 ‘인바디 다이얼’을 선보였다. 발판에 올라 다이얼을 돌리면 수초 만에 체중, 체지방률, 근육량, 내장지방 레벨 등을 측정해준다. 이 정보는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해외 사업도 활발하다. 전체 매출의 65% 정도가 해외에서 나온다.

차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하버드대학 부속병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1995년 한국에서 창업했다.

헬스케어 수혜 입다

•해외 사업 비중 늘려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 •IT와 결합해 B2C 시장 개척

201501호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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