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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증인이 필요해! 

전기충격기 테이저건을 만드는 테이저 인터내셔널은 신체부착 카메라와 클라우드 저장고 서비스 에비던스닷컴(Evidence.com)을 운영한다. 경찰의 무력사용과 시민의 불만이 줄어들었다. 

KASHMIR HILL 포브스 기자
릭 스미스(Rick Smith·44)는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전자제품을 판다”는 등 모호하게 답한다. 전기충격기 테이저건을 만드는 테이저 인터내셔널(Taser International, 이하 테이저) CEO라고 하면 테이저건을 휘두르는 경찰이나 테이저건으로 인한 심장마비 같은 논쟁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5만볼트 전기를 방출하는 그 무기에 맞았다는 친구나 친척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스미스 CEO는 “그런 대화는 피곤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스미스 CEO가 자사 제품을 부끄러워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는 지난 21년간 총기 대신 테이저건 75만 정을 사용해 약 10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총기사고로 인한 사망은 미국 사회의 큰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테이저는 매출 1억4800만 달러(약 1480억원), 순이익 1700만 달러를 올렸다. 스미스 CEO는 테이저건 판매실적이 저조해 신성장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바로 신체부착 카메라와 디지털 동영상 저장소다. 신체부착 카메라는 경찰 모자에 부착하는 새끼손가락 크기(599달러)와 가슴에 부착하는 트럼프 카드 크기(399달러) 모델이 있다. 신체부착 카메라는 신제품은 아니다. 테이저는 2009년부터 카메라를 생산했다. 초기엔 전체 경찰의 15% 정도만 이 카메라를 사용했다. 하지만 스미스 CEO와 경찰관계자들은 앞으로 100%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여름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대런 윌슨 경관이 10대 소년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카메라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고 오랜 기간 카메라 도입을 반대했던 론 스미스 시애틀경찰협회 회장은 시애틀타임즈에 말했다. “만약 윌슨 경관이 카메라를 부착했더라면 폭동이나 소란은 없었을 것이다.”

신체부착 카메라의 판매실적은 테이저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하지만 윌슨 사태 이후 재고가 50%나 줄었다. 카메라에 대한 관심은 많아졌지만 카메라 매출은 크게 늘지 않았다. 그 사이 테이저의 최대 경쟁사인 카메라 제조업체 비부(Vievu)는 윌슨 경관 사태 이후 지난 9월까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체험용 제품 요청도 70% 상승했다.

카메라 부착 후 경찰 무력 사용 60% 감소

기기 판매는 테이저 매출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테이저의 클라우드 저장고 서비스 에비던스닷컴(Evidence.com)은 경찰 1인당 사용료로 월 15~55달러를 받는다. 지난해 4분기에 카메라를 구입한 기관 75%가 동영상을 에비던스 닷컴에 보관했다. 2014년 초 테이저의 액슨 카메라를 420대 구매한 뉴올리언즈경찰서는 5년간 14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예산 대부분은 데이터 저장고 이용료이고 카메라 구입 가격은 3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

에비던스닷컴을 “경찰을 위한 드롭박스”라고 부르는 스미스 CEO는 실리콘밸리 전문가를 이사로 영입했다. 그중에는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 출신 브렛 테일러와 저명한 엔젤 투자자 하디 파토비도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체부착 카메라가 시민의 불만을 현저히 낮춰준다. 테이저의 카메라를 사용 중인 캘리포니아의 리알토경찰서와 케임브리지대학은 카메라를 처음 도입한 2012년 경찰의 무력사용이 60% 감소했고 경찰에 대한 시민의 불만은 88% 줄어들었음을 밝혀냈다. 리알토경찰서 서장 토니 파라는 포브스에 무력사용은 46%, 시민 불만은 83% 낮아졌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주 메사경찰서에서 1년 동안 실시한 연구에서도 몸에 카메라를 부착한 경찰 50명에게 제기된 시민 불만은 다른 경찰의 3분의 1에 그쳤을 뿐 아니라 지난해 대비 75%나 줄어 들었다.

테이저는 애리조나 주 스캇츠데일에 위치한 본사에서 모든 제품을 디자인하고 조립한다. 홍보담당 이사 스티브터틀은 소믈리에가 와인을 설명하듯 각 제품의 성능을 설명했다. “M26을 맞으면 아주 아프다. 그러나 신제품은 효율적으로 충격만 일으킨다.” 테이저는 2006년부터 비디오카메라도 판매한다. 당시 열정이 넘치는 경찰들에게 소송이 쏟아지자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무기에 비디오카메라를 부착하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이 카메라는 사람들이 충격을 받아 쓰러지는 영상만을 남기는 데 그쳤다.

2007년 테이저에서 마케팅을 총괄하던 스티브 워드는 회사를 그만두고 비부(Vievu)를 창업했다. 비부는 무선호출기 크기의 900달러짜리 카메라를 출시했다. 경찰 제복에 부착할 수 있고 플라스틱 패널을 아래로 내리면 작동하는 카메라였다. 스미스 CEO는 워드가 사업기밀을 가로 채고 계약을 위반한 혐의했다며 고소했다. 두 사람은 결국 합의했다. 테이저가 처음 내놓았던 카메라는 투박한 장치 3개를 하나로 연결해야 했고 가격도 2000달러에 달했다. 스미스는 “인기가 없어 200대 정도 팔렸다”고 했다. 하지만 비부는 훨씬 더 성공적이었다. 직원이 고작 16명인 회사가 7년 동안 카메라 4만4000대를 팔았다. 테이저는 2012년 더 작은 제품 액슨을 출시했고 지금까지 2만 대를 판매했다.

테이저는 카메라에 실수를 바로잡아주는 기능을 장착해 비부 제품과 차별화시켰다. 경찰이 카메라를 제복에 부착하고 켜는 것을 깜빡 잊거나 끄지 말아야 할 상황에 끄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테이저의 소프트웨어가 카메라 사용기록을 저장한다. 나중에 관리자가 이 기록을 보면 배터리를 다 소모해서 카메라가 꺼졌는지 사용자가 일부러 껐는지 판별할 수 있다. 지난 10월 테이저는 약 9m 반경에서 카메라 전원을 원격 조정하는 기능을 개발 했다. 경찰차 라이트가 켜지는 등 일정 신호를 받으면 자동으로 카메라 전원이 들어오는 기능이다. 언젠가는 경찰의 심장박동수가 높아지면 전원이 켜지는 카메라가 나올 수 있다. “경찰의 필수 장비는 총, 테이저건, 경찰배지와 카메라”라고 스미스 CEO는 말했다. 그는 그 카메라가 테이저 제품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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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호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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