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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Ⅱ] 한국 기업들의 윤리경영 점수 5.6점(10점 만점)에 그쳐 - “윤리경영 핵심은 투명경영과 준법경영” 

 

포브스코리아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한국윤리경영학회와 공동으로 한국기업의 윤리경영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기업 CEO들은 윤리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의 윤리경영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정반대의 평가를 내렸다.



한국의 기업 경영자들은 윤리경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국 기업의 윤리경영 점수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포브스코리아와 한국윤리경영학회가 함께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기업 CEO와 한국윤리경영학회 회원(교수, 연구원, 기업 실무자 등)을 대상으로 구글 드라이브의 설문 도구를 이용했다. 한국윤리경영학회(회장 유규창)는 1998년 창립했으며, 경영학자 등 450명의 회원이 있다. 온라인 설문은 익명으로 진행됐고, 총 55명(기업 CEO 29명, 학회 회원 26명)이 온라인 설문에 답변했다.

‘윤리경영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투명경영’(42명) ‘준법경영’(36명), ‘부패방지’(32명) 순서로 나왔다. 투명경영과 준법경영을 윤리경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2014년 비윤리적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가장 많이 선택한 답변(복수 선택)은 ‘대기업의 하청업체에 대한 횡포(특허 갈취, 자금 미지급)’로 36명이 꼽았다. 그 뒤로 세월호 침몰사고(34명), 대한항공 ‘땅콩 회항’(33명), 롯데홈쇼핑 리베이트 횡포(31명) 순으로 대답했다. 기업CEO들은 대한항공 땅콩 회항(14명)보다 롯데홈쇼핑 리베이트 횡포(18명)를 더 많이 선택했다.

CEO 실천의지가 가장 중요


기업 CEO와 학회 회원이 가장 상반되는 답변을 한 것은 ‘기업의 윤리경영’ 평가였다. 기업 CEO와 기업 윤리경영 실무자들만을 대상으로 ‘당신의 기업은 윤리경영을 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했을 때 ‘그렇다’(18명), ‘매우 그렇다’(9명) 등의 긍정적인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타 회사에 비해 윤리경영을 잘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도 ‘그렇다’(17명), ‘매우 그렇다’(10명)로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이가 ‘아니다’(2명)를 훨씬 앞섰다. 기업 CEO와 기업 실무자들은 자신들의 회사가 윤리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를 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학회 회원들의 평가는 반대였다. ‘한국의 기업이 윤리경영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매우 아니다’(1명), ‘아니다’(9명), ‘보통이다’(19명) 등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이에 반해 ‘그렇다’(3명), ‘매우 그렇다’(0명)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전문가는 극히 드물었다. 매출 5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금융기업의 한 실무자는 “한국 기업들은 아직 윤리경영이 기업의 지속성장에 중요한 부분임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서 아직은 완전히 뿌리내리지변이 많았다. 이에 반해 ‘그렇다’(3명), ‘매우 그렇다’(0명)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전문가는 극히 드물었다. 매출 5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금융기업의 한 실무자는 “한국 기업들은 아직 윤리경영이 기업의 지속성장에 중요한 부분임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서 아직은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에서 윤리경영이 실천되기 위해서 갖춰져야 할 사항으로 응답자들은 CEO의 윤리경영 의지(26명)를 가장 중요하다고 선택했다. 건전한 기업문화(13명), 기업 내 윤리시스템 마련(7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윤리경영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있나’라는 주관식 질문에 22명이 유한양행과 유한킴벌리를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없다’라는 대답도 높았다. 금융계 50대 CEO는 유한양행을 꼽은 이유에 대해 “모든 면에서 감동을 주는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50대 중소기업 CEO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기업이기 때문”이라며 유한양행을 꼽기도 했다.

2015년 현재 한국 기업의 윤리경영 점수를 묻는 질문에 5점 이하(11명, 20%), 6점(23명, 42%) 등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평균 점수는 5.6점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은 윤리경영 필요성에 누구나 공감을 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기업의 윤리경영이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하나에 대해서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를 선택한 이가 41명(75%)나 차지했다.

- 최영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201503호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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