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는 효과가 있다!’ 1990년대 경영전문가 톰 피터스가 ‘포브스 ASAP’(정기독자에게 배포한 부록판)에서 한 말이다. 지금 살짝 비웃었는가? 그렇다면 절반만 맞았다. 사회주의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단, 아주 소규모 집단에서만 가능하다. 사업에서 팀을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다. 연구나 상품개발, 마케팅 판매, 영업 캠페인 등을 위한 프로젝트팀 관리를 생각해 보자. 팀 전체가 프로젝트에 의욕적으로 임하며 협업한다면 월등히 뛰어난 개인보다 거의 매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팀이 (정말) 작아야 한다.
로마 시대에는 전투 지휘관의 명령을 효과적으로 따를 수 있는 병사수로 분대를 구성했다. 딱 8명이다. 표준 크기의 1개 텐트 수용인원으로 결정된 숫자다. 2000년 뒤 아마존 창립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는 팀의 적정 규모가 ‘피자 2판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로마군 분대 인원과 아마존 팀원 수가 비슷한 건 우연한 일치일까? 그렇지 않다. 인간 두뇌, 특히 단기기억은 심리학자 조지 밀러가 정한 유명 법칙 ‘마법의 숫자 7±2’를 따른다. 다시 말해 인간이 동시에 포착하고 잠시 보유할 수 있는 정보 내용은 5~9개 항목이 한계라는 뜻이다. 우편번호를 생각해 보자.(전화번호를 외울 때 지역 번호 3자리, 앞자리 번호 3자리, 뒷자리 번호 4자리로 묶어서 기억하는 방식도 그렇다.) 소규모 팀의 적정 크기는 우리 뇌가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단기 기억력 용량과도 같다. 우리 뇌는 7을 기준으로 ±2의 범위에서 최상으로 움직인다. 그 이하로 가면 팀은 둘씩, 혹은 셋씩 짝짓게 되고, 그 이상으로 가면 소통이 삐걱대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피자 2판으로 배부르지 않은 팀은 왜 분열되는 걸까?
답은 바로 ‘네트워크의 수학’에 있다. 네트워크 효과가 보여주는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최소 인원으로 구성된 팀에서 몇 개의 연결선이 가능한지 보고, 점점 수를 늘리면 된다. 숫자는 팀원 간 가능한 연결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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