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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이 이끄는 모바일 인터넷의 미래 

 

PARMY OLSON 포브스 기자
10대 사용자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 메신저 서비스 ‘킥’은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 구축을 위한 싸움에서 페이스북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킥을 창업한 28세 리빙스턴은 봇을 이용해 경쟁우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대학 도시 워털루로 갔다. 세련된 고급 레스토랑에 들어가 북미의 청소년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채팅 앱 중 하나인 킥 메신저(Kik Messenger)를 열고, 레스토랑 벽에 있는 코드를 스캔했다. 그러자 새로운 대화창이 떴다. “바우어 키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주문을 하시겠습니까?” 문자 패드 위로 추천 답안이 올라왔다. ‘음료 주문’을 누르자 채팅봇이 답을 했다. “주문할 음료를 입력해 주세요.” 나는 바로 “다이어트 콜라”를 입력했다. ‘고맙다’ 같은 인사를 할 필요도 없었다. 조금 있다 종업원이 나타나더니 ‘뭘 드릴까요’라고 말할 필요 없이 테이블 위에 얼음과 콜라가 담긴 커다란 유리잔을 두고 갔다.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 터치하니까 3분 뒤 우버 차량이 눈 앞에 나타났을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IT업계에서 O2O(online to offline·앱을 통해 상품 및 서비스를 주문한 후 오프라인에서 이를 받는 방식)라 부르는 마법이었다. 요즘에는 새로운 앱을 깔 필요도 없다. 그냥 메시징 앱의 채팅창만 열면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모바일 앱의 황금시대는 이미 저물었다. 미국 소비자의 월간 신규 앱 다운로드 수는 평균 0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우리 대부분은 필요한 앱을 이미 다 가지고 있다. 자주 사용하는 앱도 일부 메시징 앱이나 SNS로 압축된 상태다. 그래서 바우어 키친 같은 업체들은 원치 않는 사용자의 전화기에 앱을 밀어 넣으려고 수천 달러의 돈을 낭비하는 대신, 킥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 등 고객이 이미 사용하는 메시징 앱을 통해 상품 및 서비스를 전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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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호 (20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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