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50인치 평면 HD TV를 300달러에(필자는 2008년에 3000달러를 내고 구입했고 지금껏 잘 사용하고 있다) 살 수 있고, 노트북은 200달러에, 브랜드 휴대폰도 100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지속된 디지털 기술 발전의 가장 큰 매력은 갈수록 저렴해지는 가격이 아니다. (힌트: 아이폰, 페이스북, 스냅챗, 우버, 에어비앤비, 넷플릭스도 아니다.) 디지털 기술의 가장 인상적인 승리는 바로 오일과 가스의 생산과정에서 쟁취해낸 것이다. 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꾼 그 승리는 “셰일암에서 오일과 가스를 추출하는 비용의 효율성이 2008년 이후 400% 향상된 것”이라고 맨해튼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포브스 기고자 마크 밀스가 최근 가진 포브스 크루즈 여정에서 말했다.
디지털 기술은 시추법에 무어의 법칙(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법칙)을 기적적으로 실현시켰다. 게다가 시추법의 발전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셰일 오일을 얻기 위한 시추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80달러였는데, 현재는 50달러이고, 20달러까지 떨어질지도 모른다. 이는 국제 원유가가 기업형 시추업자들로 인해 더 이상 오르지 못할 것을 의미한다. OPEC와 거대 석유회사들도 이들을 막을 수 없다. 그렇다. 이제 고비용(게다가 널뛰기하는) 에너지 시대는 지났다. 이것이 핵심이다.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고 밀스는 말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당연히 이 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보유한 셰일 오일 양은 사우디 원유량에 버금가고 셰일 시추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놀라운 시대로 진입하는 중이다. 미국은 최고의 패를 손에 쥐고 있다. 안정적인 저비용 에너지, 낮은 부동산 가격, 정치적 안정성, 군사력, 인구 증가, 세계에서 연구를 가장 활발히 하는 대학들, 그리고 모든 주요 디지털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라는 카드가 그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이든 ‘트럼프 대통령’이든 약간의 지식과 실용적인 상식만 잘 활용한다면 3% 이상의 경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선 당연히 둘 다 자신의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 그것이 승패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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