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선입견과 달리, 안젤라 렁이 이룬 부동산 신화의 시작과 끝에는 스탠리 호가 없었다.
안젤라 렁(Angela Leong On-kei·55)은 아직 대중에게 ‘스탠리 호(Stanley Ho)의 넷째 부인’으로만 알려져 있다. 94세의 스탠리 호가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마카오의 도박산업을 40년간 독점해온 카지노 재벌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이 ‘넷째 부인’이란 칭호는 조용히 홍콩의 부동산 거물로 변신한 안젤라 렁의 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안젤라 렁은 중개인과 대리인, 프라이빗 뱅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통해 3억 달러에 달하는 부동산을 매입했다. 대부분 지난 10년간 이루어진 거래다. 보유 부동산에 스탠리 호의 마카오 카지노 상장 운영사 SJM 홀딩스 보유지분까지 합하면, 최근 SJM 주가 하락분을 반영해도 순자산이 2014년 초 SJM 주가가 최고가를 경신했을 때보다 많다. (최근 가치가 하락한 스탠리 호의 자산은 수 년 전 가족들 사이에 분배됐다.)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안젤라 렁은 포브스아시아와 홍콩·마카오에서 2번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에서 말했다. “가격이 높거나 낮은 게 문제가 아니다. 좋은 투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
인내심 많고 다소 관대하기까지 한 투자 스타일이다. “렁이 천천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녀는 아주, 아주 현명한 투자자다. 내 눈에는 매우 훌륭한 투자자”라고 존스 랑 라살(Jones Lang LaSalle)에서 홍콩 시장조사 총괄을 맡은 데니스 마는 말했다. “우리 기준에서 다소 고평가된 건물을 매입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시황을 보면 그렇게 훌륭한 투자 결정이라고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수 년이 지나고 보면 결국 그녀가 옳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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