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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글로벌 치킨제국 꿈꾸는 프랜차이즈 칭기즈칸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임현동 기자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수장에 오른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그의 시선은 이제 세계를 향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지구촌 70억 인류에게 건강한 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윤 회장의 글로벌 경영 전략을 들여다봤다.

▎제너시스BBQ그룹 본사에서 만난 윤홍근 회장.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줄임말”이라고 말하는 윤 회장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맥도날드를 뛰어넘는 글로벌 치킨왕으로 거듭나기 위해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공신화, 한국형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창시자, 한국의 맥도날드, 아시아의 치킨왕, 치킨 한류 전도사…. 윤홍근(61)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화려한 수식어가 증명하듯 윤 회장은 국내 치킨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다. 1995년 창업해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세월 동안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지켜왔다. 지난해에는 매출 997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기록해 ‘매출 1조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1월 1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제너시스BBQ그룹 본사에서 만난 윤 회장은 창립 21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을 만들어 모두가 잘 먹고 잘 살게 하겠다는 사업 초기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윤 회장의 발자취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의 역사 그 자체다. 1999년 회사 설립 4년 만에 1000개, 7년 만에 1800개 가맹점 달성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을 선도했다. 뿐만 아니라 1995년 세계 유일의 창업전문교육 시설인 치킨대학을 설립하고 1998년 한국프랜차이즈협회, 2008년 한국외식산업협회를 창설해 국내 외식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윤 회장은 지난해 대한민국 식품대전 시상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3년 동탑산업훈장, 2009년 은탑산업훈장 수상에 이은 쾌거였다. 윤 회장은 “BBQ만의 독특한 상생 문화가 오늘의 성장을 이뤄낸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의 1차 고객은 가맹점입니다. 우리는 그분들을 패밀리(가족)라고 부르는데요. 현재 BBQ와 자매 브랜드를 합쳐 국내에 3000개, 해외에 50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매장 하나하나가 모두 산업 현장의 공장이라고 생각해요. 3500개의 공장에서 나오는 품질이 모두 똑같아야만 하죠. 그만큼 신경이 쓰이고 손이 가고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패밀리들이 품질 관리와 서비스를 제대로 해줘야만 국내 5000만 고객과 전세계 70억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패밀리들의 마음이 저와 같아야 한다는 의미죠. 저와 같은 사업 마인드를 가진 사장님들을 확대·재생산하는 것이 바로 프랜차이즈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을 고객으로 모셔야만 그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으로 고객을 모실 수 있는 거죠. 그분들을 위해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라는 사업의 특성상 가맹점과의 상생은 필수일 터. 윤 회장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진리를 임직원들에게 입이 닳도록 강조한다. 모든 가맹점을 가족처럼 여기며 상생의 중요성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 2014년 3월 제주도에서 제너시스BBQ 패밀리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5000여 명의 가맹점 사장들을 초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행사를 준비하는 기간만 약 3개월이 소요됐는데, 전국 7개 공항에서 10대의 전세기를 동원하는 등 총 30억원의 비용을 본사에서 전액 부담했다. 이 행사를 통해 윤 회장은 매장 운영으로 인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힘든 가맹점 사장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고, 그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윤 회장은 패밀리 자녀들이 학비 걱정 없이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편 패밀리 간담회·마케팅 위원회·BBQ 운영위원회 등 다양한 상생 제도를 운영하며 패밀리들과의 소통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신기원을 열다


▎2014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너시스BBQ 패밀리 페스티벌. 전세기 10대를 동원해 5000명이 초대된 이 행사는 가맹점주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그룹의 핵심 가치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 제너시스BBQ그룹 제공
윤 회장이 치킨과 인연을 맺은 것은 BBQ 창업 1년 전인 1994년이다. 조선대학교 무역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1984년 미원그룹(현 대상그룹)에 입사할 당시만 해도 윤 회장은 창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유년 시절 학교에 적어낸 장래 희망처럼, 윤 회장의 목표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기업의 CEO(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이었다. 윤 회장은 늘 CEO의 마인드로 없는 일도 만들어서 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래, 밤 12시 이전에 귀가한 적이 없을 정도로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과 열정도 대단했다. 일벌레인 윤 회장 덕분에 그가 근무하는 부서는 언제나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고,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승진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윤 회장은 담배 연기 자욱한 허름한 통닭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통닭을 시켜 먹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때 ‘어린이와 여성을 타깃으로 한 깨끗하고 건강에도 좋은 치킨집을 창업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지금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흔한 사업 아이템이었지만 ‘치킨집이 곧 호프집’이었던 당시로선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1995년 7월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진 윤 회장은 같은 해 9월 1일 자본금 5억원으로 BBQ를 설립했다. 전셋집을 월세로 바꾸고 저축과 은행 대출을 합쳐 1억 원을 조달했다. 그래도 부족한 4억원은 10여 명의 지인과 선·후배들에게 2000만∼5000만원씩 투자를 받았다. 윤 회장은 “자신을 믿고 거금을 투자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더욱 이를 악물었다”며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쏟은 열정과 고초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자본금으로 마련한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밤낮으로 일했습니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죠. 무엇보다도 어린이와 여성들이 좋아하는 깨끗하고 건강한 치킨을 만들기 위해 가장 큰 공을 들였어요.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하루도 닭을 먹지 않은 날이 없었고, 최상의 치킨 맛을 내기 위해 생닭을 먹어보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석·박사급 30여 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을 통해 신제품 개발 및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처럼 사업 초창기부터 시작된 윤 회장의 치킨에 대한 열정은 업계에서도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그룹 본사 접견실에는 그리스·멕시코·아르헨티나·튀니지 등 윤 회장이 17년간 전세계를 돌며 수집해온 300여 개의 닭 모형들이 가득 차 있다. 그중 중국 당나라 때 만들어졌다는 닭 모형은 가격이 무려 수억원에 달할 정도다. 윤 회장은 요즘도 매일 한 마리 이상 치킨을 먹는다. 회사 안팎에서 누구를 만나건 메인 메뉴는 치킨이다. 고객들의 입장에서 점검하고 확인하지 않으면 맛을 지켜내기 어렵다는 신념에서다. 윤 회장은 “닭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웃었다.

“무엇보다도 저는 고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치킨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건강한 치킨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는 신념으로 2005년부터 업계는 물론 세계 최초로 올리브유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올리브유 도입 당시 우리 임직원들은 콩기름보다 일곱 배나 비싼 올리브유를 사용하면 연간 추가 부담이 600억원이나 발생할 것이라며 거세게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CEO가 될 것이라는 유년 시절의 다짐을 잊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3년 윤 회장은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 국내를 넘어 70억 인구의 맛과 건강을 책임지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로는 최초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윤 회장은 “2002년 가맹점이 1800개를 넘어서면서 조만간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기존 가맹점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 점포 확장을 자제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 건강 책임지는 치킨 전도사


“해외 진출은 문화가 다른 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오케스트라처럼 완벽한 하모니가 생명인 종합예술이죠. 부동산을 얻어야 하고, 인테리어도 해야 하고, 그 나라의 생활수준과 취향에 맞게 음식도 개발해야 합니다. 음식으로 세계 시장에서 우리를 알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하지 않으면 미래 먹거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당시 매달 500명 정도가 점포를 내겠다고 찾아왔어요. 1년이면 6000개니까 14년이면 적어도 5만~6만 개는 만들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패밀리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대신 해외 진출을 선택한 겁니다.”

윤 회장의 예상대로 해외 진출은 결코 순조롭지 않았다. 중국에 진출하면서 손을 잡은 현지 파트너 기업은 중도에 계약을 깨버렸고, 세계 경제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는 매장 하나 내는 데만 꼬박 4년이 걸렸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현재 BBQ는 중국·미국·인도네시아·몽골·베트남·싱가포르 등 전세계 57개국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 5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결국 사람과 제도의 문제더군요. 미국에 나간 지 10년 됐으니까 계획대로라면 벌써 몇 천 개는 됐어야 했죠. 근데 BBQ를 잘 알면 현지를 모르고 현지인을 쓰면 BBQ를 모르더라고요.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우리의 정책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것도 문제였어요. 그래서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죠. 미국은 대형마트 위주의 몰링 문화인 것에 착안해 크로거·숍라이트 같은 마트에 입점을 추진하니 인허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더군요. 중국도 전체적인 컨트롤을 책임질 새로운 파트너를 찾았어요. 이제 중국 전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매장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BBQ의 디자인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올리브 카페.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집밥을 먹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은 제너시스BBQ그룹은 ‘성과로 완성한다!’를 경영슬로건으로 채택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최대 영업성과 완성, 단위당 매출 2배 신장, 효율·성과 중심 경영시스템 구축, 성과중심주의 의식혁신이라는 4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며 세계 최대·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을 향한 야심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한 ‘디자인 경영’을 선포하고,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철학을 반영한 ‘BBQ 올리브 카페’를 론칭했다. 고객들에게는 집밥을 먹는 듯한 편안함과 다시 찾고 싶은 낭만이 있는 콘셉트로 자리매김해 행복하고 건강한 외식 문화를 전파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과유불급에 기반한 디자인 원칙을 통해 초기 창업비용을 낮추고 창업자들이 만족할만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수익 추구형 가맹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치킨 한류 이끄는 글로벌 1등 기업


▎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치킨대학 전경. 맥도날드의 햄버거대학을 모델로 만든 이곳은 지난 20년간 창업자 2만2000명을 배출한 치킨 창업의 요람이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 30일에는 BBQ 올리브 카페가 뉴욕 맨해튼 32번가에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라며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디자인을 통해 국내 토종 브랜드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BBQ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윤 회장의 비전과 목표는 뚜렷하다. 2020년까지 전세계에 5만 개 가맹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해 맥도날드를 뛰어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윤 회장은 해외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20년 BBQ 브랜드 매출만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도계장·건축·인테리어·금융·물류 등 관련 전후방 산업으로 확대가 된다면 제너시스BBQ그룹이 200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까지 앞으로 4년 남았는데요. 주변에선 정말로 그 기간 동안 5만 개가 가능하겠느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믿고 있어요. 제게는 맨손으로 4년 만에 1000개 매장을 만든 경험이 있으니까요. 중국은 17억 인구에 30개의 성이 있습니다. 성 하나에 500개씩만 만들어도 1만5000개가 되는 거죠. 미국도 인구 3억2000명에 52개 주가 있으니까 4년 안에 1만 개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 중동과 인도, 유럽 등지로 점차 확대해 나가다 보면 충분히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 꿈은 전세계 70억 인류가 매일 BBQ 치킨을 먹는 겁니다. 그로 인해 모두가 건강해지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가능성을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제 얼마나 빨리 이루어질 수 있는가,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가의 문제만 남은 셈이죠. 꿈꾸던 것을 현실로 만들어 놨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윤 회장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시크릿 법칙’과 강력한 믿음을 가지면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믿는다. 이 믿음의 바탕에는 국내 프랜차이즈 역사를 새롭게 쓴 윤 회장의 성공 DNA가 담겨 있다. 70년이란 짧은 시간에 동서양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처럼 음식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싶다고 말하는 윤 회장.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기업인으로 성공한 그의 새로운 도전이 과연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임현동 기자

[박스기사] 외식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꼬꼬랜드


▎제너시스BBQ그룹 제공
제너시스BBQ그룹은 경기도 이천시 치킨대학 내에 꼬꼬랜드를 건립한다. 오는 2020년 완공 예정인 꼬꼬랜드는 전시·문화·체험의 개념을 합친 문화 테마 공간을 표방한다. 이곳에는 병아리 부화 과정과 닭 사육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시설, 달걀과 닭털을 활용해 공예품을 만드는 시설이 들어선다. 닭요리를 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놀이공원, 가족·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 캠핑장과 야외 공연장도 마련된다. 가장 눈여겨볼 만한 곳은 ‘닭 모형 박물관’. 이곳에는 윤 회장이 해외출장 때마다 직접 수집한 세계 각국의 닭 모형 공예품 5000여 점이 전시된다. ‘관상닭 박물관’에서는 살아 있는 5대륙의 희귀닭 137종 1000여 마리가 사육될 예정이다. 부지에는 치킨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정규 대학도 들어선다. 재학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를 제공하고, 영어·중국어·일어 수업을 진행해 글로벌 인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제너시스BBQ그룹은 꼬꼬랜드를 이천시의 랜드마크로 성장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문화의 아이콘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수익금 중 일부는 이천시에 환원할 계획이다.

[박스기사] BBQ의 글로벌 성공 전략 | 올리브유를 튀김유로 사용, 할랄 인증 성과도


▎(왼쪽부터)미국 맨해튼 매장, 중국 상해 홍췐루점, 캄보디아 프놈펜 BKK점
최근 제너시스BBQ그룹은 ‘대한민국 100대 프랜차이즈 CEO 포럼’에서 해외 진출 현황과 성공 전략을 공개했다. 2003년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최초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제너시스BBQ그룹은 현재 전세계 57개국에서 500여 매장을 운영하며 치킨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다. 또 전세계 5만 개 매장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2006년 미국에 진출해 LA와 뉴욕을 중심으로 현재 1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프라이드치킨의 본고장이지만 미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BBQ 치킨의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인기몰이 비결. 또 미국인들이 닭가슴살과 날개를 선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메뉴를 개발했다.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식사로 생각하는 미국인들을 위해 치킨샌드위치와 치킨샐러드도 내놓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 봄 프로풋볼(NFL), 프로야구(MLB) 등 한 번에 5만∼6만 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대형 스포츠 경기장에 입점해 매출액을 크게 늘리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성공한 점이다.

중국: 2003년 첫 해외 진출국으로 중국을 선택해 현재 1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초기 배달 형태로 진출해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패밀리 레스토랑 형태로 콘셉트를 바꾸면서 매출액이 급상승했다. 2005년 올리브유를 튀김유로 사용한 ‘황금올리브치킨’의 성공은 중국에서도 효과를 발휘해 고급화 전략의 토대가 됐다.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방영 이후 중국에서는 ‘BBQ 치맥세트’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중국 젊은이들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BBQ 프리미엄 카페 상하이엑스포점·홍췐루점 등에서 30분 이상 줄을 서며 치킨과 맥주를 즐긴다.

동남아 :베트남·싱가포르·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1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는 달리 부분육 시장이 발달해 각 부위를 조각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06년 진출한 베트남에서는 BBQ 카페가 젊은이들의 명소로 통한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는 물론 어린이들의 생일파티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K-팝이 흐르는 매장에서는 대형 모니터를 통해 한국 아이돌 영상과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베트남에서는 ‘치밥(치킨+밥)세트’가 인기다. 캄보디아매장에서는 K-팝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춤을 추며 치킨을 먹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신나는 곳이다. 싱가포르에서는 푸드 코트에 입점해 언제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점
중동:BBQ 치킨이 할랄 인증을 받아 이슬람 국가들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에 1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두바이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할랄 음식은 돼지고기와 알코올(발효) 성분 등을 금기시하기 때문에 소스와 튀김옷 재료를 바꾸었다. 남녀 구분이 엄격한 이슬람 국가의 문화를 반영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매장에 가족석과 여성석을 별도로 두고 있다.




201612호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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