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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맞은 PGA 챔피언십 

 

뉴저지 스프링필드(미국)=글·사진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각 메이저 대회는 개성이 있다. 마스터스는 꽃 피는 봄에, 오거스타 내셔널에서만 대회를 연다. US 오픈은 장비 발전에 대항한다는 의미에서 최고의 난코스라는 특성이 있다. PGA 챔피언십은 클럽 프로들이 만들고 참여하는 가장 공정한 대회로 꼽힌다. 98회 PGA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뉴저지 스프링필드 발투스롤 골프장을 다녀왔다.
골프 마니아들도 가끔 놓치는데, PGA와 PGA 투어는 다른 것이다. PGA도 “PGA 투어와 우리를 혼동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한다. 하지만 한국 미디어에서는 아직도 이를 구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PGA 챔피언십을 개최하는 PGA(Professional Golfers Association)는 투어 프로들이 아니라 일반 클럽 프로들의 모임이다.

PGA 챔피언십은 갤러리들이 보기에도 ‘프로 같지 않은 선수들’이 더러 보인다. 투어 프로가 아니고 클럽 프로다. 골프를 치는 능력도 투어 프로에 미치지는 못한다. PGA 챔피언십에는 그런 사람들이 매년 20명씩 나온다. 성적은 대부분 좋지 않다. 만약 클럽 프로 중 누군가 컷 통과할 것 같으면 다른 클럽 프로들이 쫓아와 응원을 할 정도다. 7월 29일 최경주와 한 조로 경기한 클럽 프로 토미 샤프는 7오버파를 쳤다. 그리고는 최경주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했다. PGA 챔피언십에 이들 클럽 프로들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 클럽 회원들에게 일종의 특혜를 주는 것이다.

1968년까지는 투어 프로들도 PGA 소속이었다. 그러나 TV시대가 되면서 프로 골프 대회가 커다란 돈줄이 됐고 소수인 투어 프로들의 힘이 세졌다. 투어 프로들은 “재주는 투어 프로들이 넘고 돈은 일반 프로들이 가져간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다 1968년 독립해 ‘PGA 투어’를 만들었다. 투어 프로들은 기존 스폰서들을 설득해 대회 운영권도 가져갔다. 우리가 아는 PGA 투어의 시작이다. 이후 PGA 챔피언십은 PGA 투어의 메이저대회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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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호 (201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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