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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의 부활 

 

NATHAN VARDI 포브스 기자
금융위기 이후 투자 손실과 소송에 발목이 잡혀 사라질 것처럼 보였던 헤지펀드 매니저 리드 그리피스. 그런 그가 유럽 주식을 디스카운트에 사들일 수 있는 기회를 내밀며 힘차게 다시 컴백했다.
지난 수 년간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힘든 시간을 가졌지만, 리드 그리피스(Reade Griffith, 사진 가운데)만은 예외였다. 그리피스의 회사 테트라곤 파이낸셜(Tetragon Financial) 런던 사무소 회의실에서 그를 만났다.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브렉시트 이후 급락한 유럽 주식을 살펴보는 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고, 현장과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뉴욕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죠”라고 말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정말 신이 납니다.”

유난히 들뜬 모습이 거슬릴 수 있겠지만, 실패를 딛고 일어난 그의 놀라운 이야기를 알고 나면 수긍은 간다. 금융위기 당시 그리피스가 운영하던 70억 달러 규모의 폴리곤(Polygon) 헤지펀드는 자산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리피스의 회사 테트라곤 파이낸셜 최대주주이자 억만장자인 헤지펀드 매니저 레온 쿠퍼맨(Leon Cooperman)은 그리피스가 자기거래로 폐쇄형 펀드의 자금을 약탈해갔다며 4년에 걸친 치열한 소송을 벌였다. 포브스를 비롯한 미디어도 너나 할 것 없이 몰려와서 “헤지펀드가 왜 잘못됐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그리피스라고 입을 모았다.

이쯤 되면 사업을 접고 후퇴할 만도 하지만, 그리피스는 그러지 않고 더 파고들었다. 그리고 오랜 파트너 패디 디어(Paddy Dear, 사진 왼쪽)와 함께 지주 모회사 테트라곤을 중심으로 폴리곤 펀드를 재정비했다. 어떻게 했을까? 자산을 처분해 부채를 줄이는 글로벌 차원의 ‘디레버리징(deleveraging)’ 흐름을 적극 이용해 부동산 투자사부터 영국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사모펀드 그룹,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관리사에 이르기까지 가치가 급락한 다른 자산관리 기관을 인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운용자산 가치가 2009년 30억 달러에서 현재 190억 달러로 불어나면서 그리피스는 기적적인 부활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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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호 (20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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