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매년 생산되지도 않고, 오래 기다렸다 마셔야 하며, 병당 수십
만원을 호가한다. 그럼에도 그 진면목을 경험한 와인애호가들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향해 길을 떠났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 위치한 몬탈치노(Montalcino)는 아름다운 풍경, 맛있는 전통 음식과 훌륭한 와인이 생산되는 흥미로운 언덕 마을이다. 로마에서 북쪽으로 2시간을 달리면, 해발 고도 500m에 위치한 몬탈치노가 나온다. 시원스레 뻗은 사이프러스 나무 길, 굽이치는 수많은 언덕과 패치워크 같은 포도원이 눈에 들어온다. 몬탈치노의 새벽, 검푸른 하늘에선 별이 쏟아지고, 숨쉬는 공기는 달콤하다. 언덕을 뒤덮는 짙은 안개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밀물과 썰물처럼 일렁인다. 이 안개 사이로 보이는 몬탈치노의 일출과 일몰은 인간이 볼 수 있는 모든 빛으로 물들어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아름답다.
이른 아침 산책길엔 멋진 가죽 자켓을 입고 출근 하는 와인생산자와 새벽 안개가 걷히는 장관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 여행자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제우스의 피’라 불리는 산지오베제(Sangiovese)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레드 품종이다. 이 품종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자라며, 다양한 토양과 미세 기후에 맞춰 진화한 결과 수많은 변종을 만들었다. 몬탈치노에서는 산지오베제 그로쏘(Sangiovese Grosso)가 자라며, 유난히 포도 알이 크고 갈색을 띠어 이곳 사람들은 브루넬로(Brunello)라 부른다. 바로 이 브루넬로 100%로 만든 와인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라 한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