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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엔 중소형 기업에 관심코스피지수가 5.9 대선 전후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장기 박스권을 벗어났다.기업의 이익이 개선되고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면서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엔 코스피에 가려졌던 코스닥 시장이 빛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남경욱 PB팀장은 “대형주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그동안 부각을 받지 못한 시가총액 1조원 미만의 중형주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 6~7배로 낮고,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인 종목을 찾는 게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최철식 부장은 “새 정부 정책이 상대적으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정책 수혜주를 찾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확대해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최 부장은 직접 주식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를 위해 자산배분펀드를 추천했다. 대표적인 게 유경PSG자산운용의 ‘좋은생각자산배분펀드’가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주식 비중을 조절하고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5% 이상의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으로 눈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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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미국은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김인응 금융센터장은 “특히 미국의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15% 수준으로 낮추면 기업 이익이 크게 증가해 미국 증시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철식 부장 역시 하반기에도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 기업 중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엔비디아·구글·아마존 등 정보기술(IT)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중에서도 수퍼 컴퓨터에 연산용으로 들어가는 그래픽칩과 자율주행차 기술을 연구하는 엔비디아는 이달 11일 기준 126.5달러로 1년 전(35.33달러)에 비해 3배 이상으로 올랐다. 단 중요한 변수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세제개혁은 앞으로 10년간 2조 2000억 달러(약 2470억원)에 이르는 세수 손실로 이어진다. 의회 통과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달러 관련 재테크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수퍼 달러(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측과 달리 달러값은 하락했다. 미국 연준(Fed)이 수차례 예고한대로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 반응이 둔화됐다. 하지만 달러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122억9000만 달러(약 14조원)로 지난해 말보다 30억 달러 늘었다. 달러 가격이 쌀 때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달러는 1200원대에 팔아라그렇다면 하반기엔 달러 투자는 매력적일까. 외환전문가들은 과거처럼 1200원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전승지 연구원은 “미국에 몰렸던 자금이 빠져나오고 있어 달러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투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는 있지만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연준은 미국 주식, 상업용 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끼고 자산축소 등 긴축정책을 검토하고 있어 투자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저점인 1120원대에 분할매수하거나 달러예금 기반의 지수연동예금(ELD)을 추천했다. ELD는 지수가 일정 구간에서 움직이면 정기예금보다 높은 3~4% 수익률을 제공한다. 원금도 보장된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