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의 이띠팟 ‘톱’ 피라데차판은 갖가지 맛을 가미한 김 스낵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방콕 중심부에 자리한 인기 쇼핑몰 터미널21에 들어가면 타오캐노이 랜드(Taokaenoi Land) 매장이 눈에 보인다. 이곳은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태국의 대표적 김 스낵 타오캐노이를 먹기 위해서다. 얇은 김을 바삭하게 건조한 후 똠얌부터와사비까지 다양한 맛을 첨가한 스낵이다. 짭짤한 감칠맛에 풍부한 영양소까지 갖춘 김 스낵은 ‘동아시아의 포테이토칩’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다.
“세계 인구 5명 중 1명은 김 스낵을 이미 먹었습니다. 대단해 보이지만, 아직 성장할 여지가 엄청나다는 뜻이죠.” 태국 상장사 타오캐노이 푸드&마케팅의 창업자 이띠팟 ‘톱’ 피라데차판(Itthipat ‘Tob’ Peeradechapan·32)은 말했다. 태국 내 시장점유율이 67%에 이르기 때문에 태국 김 스낵 시장은 장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맥주 왕 산띠 비롬박디(Santi Bhirombhakdi·9위)의 회사 싱하(Singha)가 내놓은 브랜드 마시타(Masita)가 시장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점유율은 19%밖에 되지 않는다.
타오캐노이는 태국어로 ‘어린 보스’를 뜻한다. 대학을 중퇴하고 구운 체스트넛을 노점에서 판매하던 그는 김 스낵 성공으로 태국 청춘 사이에서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어린 나이에 성공한 그는 26세 때 자신의 인생을 소재로 한 영화 가 제작되면서 단박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달러를 기준으로 따지면 아직 억만장자라고 할 수 없지만, 곧 반열에 오를 것임은 확실하다. 타오캐노이 매출은 2016년 33% 이상 급증하며 1억36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덕분에 주가도 상승했고, 톱은 재산 6억1000만 달러로 태국 부자 순위 44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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