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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M&A로 웃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36개. 2004년 이후 롯데그룹이 국내외 기업을 인수합병한 숫자다. 2004년 23조원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92조원을 넘어섰다. 롯데그룹은 ‘기업쇼핑’으로만 그룹 매출을 4배 성장시켰다.
지난 7월11일은 롯데 기업사에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날이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이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기 때문이다. 상장규모는 약 4조원. 2010년 롯데케미칼이 타이탄 지분 100%를 1조5000억 원에 인수한 지 7년 만의 성과였다. 그동안 타이탄의 기업 가치는 2.5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는 영업이익 5059억원을 찍으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타이탄은 국내기업이 해외 업체를 인수해 해당 지역에 상장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타이탄 인수와 상장 스토리를 앞으로 롯데가 취해야 할 방향의 상징적 사례로 꼽는다.

타이탄 인수는 동남아와 인도 석유화학 시장 확보를 위해서 단행된 실험이다. 이 회사는 인수 당시 말레이시아 폴리올레핀 시장의 40%, 인도네시아 폴리에틸렌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16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룹 내부에서는 ‘잘못 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첫 3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롯데가 인수하기 무섭게 중국발 화학 업계 경쟁이 심화했고 세계 경제 침체까지 이어졌다. 사업 정리 대신 롯데는 이 시기를 조직역량을 키우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면서 버텼다. 2013년 이후 업황이 개선되자 바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식품회사에서 시작한 롯데는 미래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외연 확장에 매달려왔다. 일찌감치 차세대 먹거리로 결정된 게 화학 부문이다. 2003년 현대석유화학 인수, 2004년 케이피케미칼 인수하면서 태동했고, 2009년에는 ‘아시아 최고의 화학기업’이 되겠다는 비전 선포식까지 거행했다. 2015년 삼성화학부문(현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빅딜’을 진행하면서 종합화학회사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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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호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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