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은 강점이다. 이 진리가 어디보다 확실히 드러나는 곳이 바로 하비 머드 칼리지(Harvey Mudd College)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이공계 강소 대학 하비 머드에 대해 알아보자.
2006년 하비 머드 칼리지 총장으로 취임한 마리아 클라위(Maria Klawe)는 큰 포부를 품고 있었다. 당시에도 하비 머드는 컴퓨터과학 및 공학에서 이미 알아주는 학교였지만, 단순 명문대를 넘어서 스탠퍼드나 MIT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진정한 강자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다른 명문대를 마음에 두고 있을 여성 및 소수민족계 인재를 하비 머드로 영입하는 것이었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클라위는 캘리포니아 남부 산가브리엘(San Gabriel) 산기슭에 위치한 학생 수 800명의 작고 아늑한 캠퍼스, 소수 정원으로 섬세한 지도가 가능한 강의, 탁월한 다양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클라위 총장의 노력은 성과를 내는 중이다. 급여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시애틀 기업 페이스케일(PayScale) 통계에 따르면 머드 졸업생은 스탠퍼드나 유펜, 하버드를 나온 동년배보다 사회생활 초기 및 중간 단계에서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걸로 나온다.
여성과 소수민족을 공략한 클라위의 전략은 하비 머드 내에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입학생 수준이 낮아지고 하비 머드의 명성이 실추될 수 있다는 날선 비판과 달리, 클라위의 전략은 오히려 정반대의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올해 하비머드의 대학순위는 18위로,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미국 대학순위에서 자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2008년 52위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 왔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하비 머드 신입생 중에는 SAT 수학 과목에서 800점 만점을 받은 학생이 25% 이상을 차지한다.
하비 머드 학생 중 비백인계는 62%에 달한다. 5년 전만 해도 46%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엄청난 증가세다. 10년 전에는 전체의 29%밖에 되지 않았던 여학생 비중은 50%에 가까워졌다. 2014년에는 62년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공학 학사학위 수여 여학생 수가 남학생 수보다 많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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